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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렁하고 큰 교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교문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여자들뿐이었다. 여자고등학교에 입학했다는 실감이 났다. 나는 새 교실 쪽으로 느리게 걸어 들어갔다.
새 학교의 첫날, 새 교실에 들어설 때면 머릿속이 차가워지고 심장박동이 빠르게 뛴다. 그 긴장감이 나쁘지 않다. 아니 좋다. 교실 안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나는 빈 의자에 앉아, 안 보는 척 주위를 빠르게 둘러보았다. 입학식 때 대충 확인했지만 역시 아는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방인들 속에서, 한 명의 이름 없는 누군가로 남겨져 있는 동안 나는 외롭지만 자유로웠다. 어쩌면 학기 중의 모든 날을 통틀어, 맨 첫날이 가장 편안한지도 모른다. 누구도 나를 속속들이 알기 전이니까. 안다고 판단하기 전이니까.
담임은 배도 좀 나오고 머리도 좀 벗겨진 아저씨였다. 신경질도 좀 있을 것 같아 보였지만, 애들이 좀 잘못해도 꼬치꼬치 지적하면서 달달 볶을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달달 볶는 것도 성의가 있어야 하는 일이다. 올해로 학생 생활 10년째인데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었다.
“우리 1년 동안 잘해보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 반 급훈은, 잘해보자.”
담임이 말했다. 아무도 안 웃었다. 담임은 그래도 꿋꿋했다.
“그럼 잘해보는 의미에서 첫 출석을 한번 불러보자. 강지유!”
빼도 박도 못하고, 또 1번인 모양이다.
“네.”
“아침 굶고 왔나. 크게, 다시, 강지유!”
“네!”
담임은 흡족하다는 듯 칙칙한 미소를 날리고는 다시 출석부를 보았다.
“강지윤!”
“네.”
대답한 건 바로 내 옆자리에 앉은 아이였다. 담임이 한마디 했다.
“1번, 2번 어찌 알고 사이좋게 모여 앉아 있네. 다음 3번……”
나는 흘낏 옆을 보았다. 몸피가 거짓말 좀 보태 내 절반밖에 안 돼 보이는 아이였다. 말라도 너무 마른 데다 얼굴도 새하얗고 파리했다. 헤어스타일은 영화에서나 본 옛날 여고생처럼 귀밑 1센티미터가 될까 말까 한 까만 단발이었다. 강지유와 강지윤. 그러니까 저 아이와 나는 ‘ㄴ’ 하나 차이로 1번과 2번으로 갈린 셈이다.
쉬는 시간에 갑자기 누가 등을 탁 쳤다. 놀라서 돌아보니, 동그란 안경을 쓴 아이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었다.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누구인지는 떠오르지 않았다.
“강지유. 야 넌 똑같다!”
“어, 어. 안녕.”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담임이 출석 부를 때 애들 이름을 유심히 듣고 얼굴과 잘 매치해놓을 걸 그랬다. 안녕이라고 인사까지 했는데도 도무지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동그란 안경을 비롯해 얼굴도 이목구비도 몸매도 모두 동글동글한 여자아이가 환하게 웃었다. 뺨이 포동포동했다. 누군진 몰라도 성격 하나는 좋은 아이였다.
“이름 듣고 혹시 넌가 했는데 진짜네.”
“으응.”
“아직도 운동해?”
다짜고짜 그렇게 묻는 걸 보니 초등학교 5학년 이전의 동창인 게 분명했다.
“어, 아니.”
“관뒀어? 아깝다. 너 축구 되게 잘했잖아.”
추, 축구라니.
“무슨 대회였는데, 그래 전국대횐가 그거 나갔을 때 우리 반 애들 다 가서 막 응원하고 그랬잖아.”
나는 웃지도 찡그리지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다. 이 아이의 오해일까, 아니면 혹시 나를 다른 축구신동 소녀로 착각하는 걸까. 하긴 축구나 야구나, 이제 나에겐 그게 그거였다.
“너 그때 완전 잘했는데.”
웃는 것처럼 보이게 입매를 살짝 찌그러트리는 거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옆자리의 강지윤이 우리를 말끄러미 바라보았다.
동그란 안경의 이름은 솔미였다. 이솔미. 솔미는 초등학교 때 줄곧 내 옆 반이었다고 했다. 급식실에서도 옆에 꼭 붙어 앉아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
너 그때 인기 완전 많았는데. 너 좋아하는 애들 많은 거 너도 알았지?”
물론, 알았다. 그 좋아하는 애들이라는 게 다 여자애들이었다는 것도. 다 옛날 얘기였다. 같은 반인 적 없었던 솔미가 나를 기억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자기 단짝이었던 아이가 날 짝사랑해서.
“규리. 5학년 때 네 생일에 사물함에 초콜릿 넣어놨던 애. 키 작고 턱 뾰족하고 여기 코 옆에 점 하나 있고.”
솔미는 열심히 설명했지만 나는 누군지 기억도 안 났다.
“걔랑 중2 때까지는 연락됐었는데 지금은 끊겼어. 뉴질랜드로 유학 갔거든. 코알라랑 찍은 사진 한 장 카톡으로 보내더니 그다음엔.”
내가 식판의 밥과 반찬을 반이나 먹을 동안 그 애는 계속 떠들기만 했다.
“안 먹어?”
내가 묻자, 그 애는 느슨하게 쥐고 있던 젓가락을 바르게 잡았다.
응, 먹어야지.”
젓가락으로 밥알을 몇 개 집어 입술 근처로 가져가다가 내려놓고는 곧바로 물컵을 입가로 가져갔다. 먹기 싫어 깨작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많이 해본 솜씨였다. 조금 더 친했다면 “다이어트 해?”라고 물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미의 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강지윤은 대각선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 애는 체격과는 달리 먹성이 좋았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고 오로지 밥 먹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듯했다. 음식을 씹는 턱의 움직임은 신속하고 정확했고, 음식을 음미하는 그 애의 표정은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어느새 식판 바닥이 보였다.
역시 사람은 겉만 봐서는 모르는 존재다.
“그럼 걔는 기억나? 학교 앞 문방구집 딸. 얼굴 네모나고 머리 짧던 애. 걔도 너 좋아했는데 규리가 좋아하지 말라고 해서 둘이 막 싸웠잖아. 너 서울시 축구대횐가 거기서 이겼던 날.”
나는 대꾸했다.
“야구거든.”
“응?”
“축구 아니고 야구라고.”
야구,라는 단어가 내 귀에 낯설게 울렸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를 고르라고 한다면, ‘야구’라는 답밖에 떠올리지 못할 거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이젠 아닐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다. 내가 기특하고 좀 불쌍해졌다. 이젠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 및 「금융투자업이해상충방지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교보생명의 정보교류 차단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대전지부 | 042-538-0320 |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88-15 (사학연금회관 5층) |
인천지부 | 032-864-9460 |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205-11 (주안역에서 (구)시민회관 방향 400미터 전방) |
경기도지부 | 031-234-6108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46 (경기지방공사 내 1층) |
의정부상담소 | 031-844-9848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95-6 (의정부역앞 동부광장 건너편 한국시티(한미)은행 4층) |
원주상담소 | 033-764-1439 | 강원도 원주시 원동 58-1,마노벨라 빌딩 3층 (원주우체국에서 원주KBS방향 100m 지점) |
천안상담소 | 041-522-1459 | 충남 천안시 신부동 472-2, 천안축협 신부동지점 2층 (천안 시민회관 건너편) |
청주상담소 | 043-224-952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
전주상담소 | 063-253-5941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220-1 (전주종합경기장 1층 직5문) |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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