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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무엇 하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분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리카는 신기했다. 나는 무언가를 얻어서 이런 기분이 된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잃어서 이런 기분이 된 걸까.
한 여자가 도망자 신세가 되어 태국, 방콕에 와 있다. 여자는 은행원이었다. 매일 내 것이 아닌 돈을, 수없이 만졌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부터 그 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곧 갚으면 된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내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멈춘 것도 아니다. 멈춘 건 들키고 나서다. 횡령범으로 발각되고 나서야 그녀는 횡령을 멈추고, 도주해 태국으로 갔다. 과연, 그렇게 많은 돈을 횡령한 여자는 어떤 사람일까? 왜 그 많은 돈을 훔쳤을까?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썼을까? <종이달>의 이야기는 우리가 간혹, 신문이나 포털, TV 뉴스에서 보던 범죄자, 그런 범죄자의 뻔하고도 익숙한 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가쿠다 미쓰요의 소설 『종이달』은 몇몇 실제 사건에 영향을 받았다. 소재 삼은 게 아니라 영향 받았다고 말한 까닭은 사실, 횡령이라는 게 매우 드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감각의 제국> 같은 영화 속 사건이야 워낙 일회적이고 엽기적이니 실화 소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회사 돈을 횡령한, 대범한 회계 담당자 및 경리 직원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보곤 한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면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횡령의 규모에 쏠린다. 즉, ‘돈’에만 온통 이목이 집중된다. 어느 정도 규모의 돈을 훔쳐서, 어디에 썼을까 돈의 향방에만 주목하지 그 사람 자체엔 별 관심이 없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돈을 훔치는 그 욕망을 너무 잘 이해해서일 수도 있다. 돈을 훔치고 난 이후의 일들이 두렵고, 무서워서 손을 대지 않을 뿐, 마음 속으로는 누구나 한 번쯤 욕심은 내 봤을 수 있으니 말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져보는 욕심 그게 바로 욕망이다. 모두들 욕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 욕망대로 살아가지는 않는다. 대개는 억누르고 살아간다. 하지만 간혹 그 욕망을 발산하거나 욕망에 굴복해 법을 위반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있다. 법의 영역에서 그들은 일상에서 분리해야 할 위험 요소이지만 문학에선 탐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과연 우메자와 리카는 어떤 사람이고, 왜 그 많은 돈이 필요했을까,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대상 말이다. 그리고 작가 가쿠다 미쓰요 역시 인간과 욕망에 이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따라간다.
평범한 주부이자 아내였던 은행원, 횡령범죄, 어린 대학생 연인. 소재가 주는 호기심으로 소설 『종이달』은 이미 일본 현지에서 드라마와 영화로 각색되어 상영된 바 있다. 한국의 독자에게 잘 알려진 건 미야자와 리에가 주인공을 맡은 2014년 영화이다. 10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최근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은 배우 김서형 주연의 드라마로 다시 각색되어 방영되었기 때문이다. 가쿠다 미쓰요가 소설 『종이달』을 쓴 건 이미 9년 전이다. 일본의 경제가 거품처럼 부풀었다가 꺼진 지도 30여 년 전, 소설 속에선 한국과 일본이 공동 주최한 월드컵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한국에서야 모두가 카드를 쓰는 게 이미 일반화되었지만 2000년 초반의 일본에서는 여전히 현금을 쓰는 게 현명한 소비로 여겨졌다. 그렇게 하루치의 생활비를 현금으로 맞춰 쓰던 여성이 은행에 저금해 둔 돈을 꺼내다, 카드를 쓰고, 심지어 남의 돈에까지 손을 댄다.
그런데, 이렇게 십년 전의 이야기가 여전히 호소력을 지닌다. 세상의 유행이 한 달 단위로 경신되고,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스트리밍이 문화적 주류가 되어 그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빨라진 상황에서 <종이달>의 문제는 과거가 아닌 여전한 현재적으로 다가온다.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돈’, 소비에 대한 욕망은 사그라들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종이달』에는 사건 보도에 실린 리카를 알아본, 리카의 지인들의 소회가 실려 있다. 대단히 가까운 사이였다기보다 고교 시절 동창이었거나 잠시 사귀고, 사회생활을 하며 명함을 나누고 스쳐 갔던 사람들이다. 리카에 대한 기억을 회고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녀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구체적인 기억이라기보다 막연한 이미지나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을 정도로 말이다.
문제적인 것은 그 지인들 역시 작든 크든 간에 ‘돈’에 관련된 문제들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한 친구는 매우 알뜰한 주부로 살아가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그녀 역시 하루하루 허용된 생활비에 묶여 돈의 노예처럼 살아가긴 마찬가지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워킹우먼 친구는 자기가 버는 돈 안에서 현명하게 소비 생활을 한다고 자부하지만 어쩐지 소비욕을 다스린다기보다 지배당하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리카의 옛 남자친구는 소소한 샐러리맨의 자기 삶에 만족하지만 아내의 불만 때문에 걱정이다. 과거 한때 부유했다던 아내는 더 나은 삶, 더 사치스러운 일상에 허기를 느끼고 현재를 비참하게 여긴다. 그는 그런 아내에게 점점 지쳐 가는 중이다.
가만 보면, 리카를 기억하는, 리카의 주변 사람들 모두 욕망의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제적인 것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의 세계처럼 먹고 사는 비참의 문제가 아니라 명품을 사고, 사립학교를 보내고, 파인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그러니까 어떤 브랜드 가치를 소비하느냐의 문제로 갈등을 겪는다는 점이다. 형편이 안 되지만 어렵사리 사립초등학교에 보내야 한다고 믿는 학부모도 그렇고, 중요한 미팅 전인데도 구두를 사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여성도 그렇다. 머리로야 어떤 게 합리적이고 옳은 지 알고 있지만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일종의 소비재로 표현되는 욕망은 쉽게 다스려지지 않는다. 그들이 리카보다 리카가 그 많은 돈을 왜 횡령했고, 어디에 썼는지 궁금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실상 그 지인들은 지금쯤 리카가 어디에 있을지, 잘 지내는지에 큰 관심을 표하지 않는다. 그건 그다지 궁금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서 리카의 횡령 사건은 기부를 위해 아버지 지갑 속 돈을 몰래 훔쳤던 학창 시절의 일과 교차 편집되며 비교된다. 너무 큰 액수가 기부되자 선생님은 기부 행사를 멈추겠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리카는 좋은 일인데 왜 멈추느냐며 선생님에게 항변한다. 좋은 일이라면, 어려운 이를 돕는 일이라면 아버지에게 많은 돈을 좀 훔쳐서 기부하는 게 왜 나쁘냐라고, 묻는 셈이다. 사실 리카의 첫 횡령도 그랬다. 구두쇠 할아버지로부터 조금의 도움도 받지 못해 제3금융권까지 손을 내민 대학생에게 연민을 느껴, 그 구두쇠 할아버지의 돈을 꺼내 손자에게 주었으니 말이다. 자기만족밖에 모르는 수전노 할아버지의 돈을 가난한 고학생 손자에게 주는 것, 리카는 그걸 나름의 정의라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어린 애인은 리카의 돈에 익숙해져서 점점 뻔뻔하고 나태해 진다. 리카 역시 그럴수록 더욱 대담해져, 이젠 횡령을 위해 살아가는지 삶을 위해 은행에 출근하는지 헷갈릴 정도로 복잡하고 피폐한 쳇바퀴를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누군가에게 들켜 금지 당하기 전까지, 리카의 욕망과 범죄는 멈출 수가 없어 보인다. 돈이 약속된 가치일 뿐 종이에 불과하듯, 리카가 훔친 돈은 가짜 행복에 불과했던 것이다.
왜 남의 돈에 손을 대기 시작 했느냐는 은행 선배의 말에 리카는 “어차피 삶은 다 가짜니까요, 모든 게 다 가짜라고 생각하니까 가벼워졌어요” 라고 대답한다. 만약, 지켜야 할 삶의 중심이나 무게, 원본이 없다면 하루하루의 쾌락으로 채우는 범죄의 세계로 기울어질 수 있는 것일까? 물론 리카가 손을 내밀어 일상의 울타리를 벗어나자고 하지만 은행 선배는 그녀를 멀뚱히 지켜볼 뿐이다. 가짜로 이루어진 세계라 해도 진짜 행복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곳에 있음이 분명하니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 특히 절대적인 가치보다 물품과 브랜드의 허구적 가치가 더 중요해진 이미지 중심의 사회에서 돈은 아무리 많이 가진다 해도 갈증 나는 것임에 분명한 듯싶다. 10년 전 일본의 이야기가 2023년 한국의 드라마로도 설득력이 있다면 여전히 우린 돈의 행방이 사람의 행방보다 더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뜻일 테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 및 「금융투자업이해상충방지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교보생명의 정보교류 차단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대전지부 | 042-538-0320 |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88-15 (사학연금회관 5층) |
인천지부 | 032-864-9460 |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205-11 (주안역에서 (구)시민회관 방향 400미터 전방) |
경기도지부 | 031-234-6108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46 (경기지방공사 내 1층) |
의정부상담소 | 031-844-9848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95-6 (의정부역앞 동부광장 건너편 한국시티(한미)은행 4층) |
원주상담소 | 033-764-1439 | 강원도 원주시 원동 58-1,마노벨라 빌딩 3층 (원주우체국에서 원주KBS방향 100m 지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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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담소 | 043-224-952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
전주상담소 | 063-253-5941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220-1 (전주종합경기장 1층 직5문) |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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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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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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