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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엄마는 자주 우리가 부럽다고 말했다. 고맙지 않느냐고도 했다. 지아와 내가 두 살 터울 자매라서.
“아무리 자매라도 나이 차이 많으면 별로야.”
엄마는 강조하곤 했다.
“나는 언니들하고 나이차가 커서 자라는 내내 얼마나 외로웠다고. 어리다고 끼워주지도 않고 말이야.”
우리가 두 살 차이, 정확히 말해 21개월 터울인 것이 ‘나 같은 설움을 너도 겪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본인의 희생정신 때문이었음을 엄마는 주장하는 듯했다. 물론 여기서 ‘너’란 나를 뜻한다. 엄마가 나 때문에 그랬다고? 내가 외로울까 봐서? 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였다. 만약 반대로 말한다면 조금은 믿을 용의도 있다. 지아를 위해 나를 낳았다면.
어릴 땐 어쩌면 나는 지아라는 아이를 더 빛나게 하기 위한 도구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게 아닐까 의심스러운 적도 있었다. 밤하늘이 캄캄할 때 별이 더 환하게 반짝여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엄마 아빠가 차별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지아는 벌써 다 했구나.”
“지아는 정말 기억력이 좋구나.”
“지아는 수학도 잘하네.”
아무도 내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는데 왜 자꾸 내 뺨이 붉어지는지 모를 일이었다. 물론 부모에게도 힘든 점은 있었을 것이다. 이건 뭐 큰딸과 작은딸을 공평하게 칭찬하고 싶어도 한 아이에게는 그럴 만한 구석이 도통 없었으니까. 그러다가 내가 야구를 만나게 되었다. 엄마 아빠의 말에서, 간간이 주어가 바뀌는 순간이 등장하게 된 건 전적으로 야구 덕분이었다.
“지유가 야구는 정말 좋아하는구나.”
“지유가 야구 하나는 잘하지.”엄마 아빠는 지아에 관해 이야기할 때만큼 자부심이나 활력이 넘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딸에 대해 그 정도라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 옛날 얘기다.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는지도 엄마는 다 잊어버렸을 것이다.
엄마 아빠는 지아에 관해 이야기할 때만큼 자부심이나 활력이 넘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큰딸에 대해 그 정도라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 옛날 얘기다. 내게 그런 시간이 있었는지도 엄마는 다 잊어버렸을 것이다.
지아가 부럽다는 뜻은 아니다. 지아와 내가 자매라는 사실에 대해 누군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지아를 만들어준 엄마 아빠가 아니라 지아여야 했다. 나는 지아가 부러운 만큼 늘 지아에게 고마웠다. 엄마에게 자식이 나뿐이었다면 엄마가 너무 불쌍했을 테니까. 지아가 없었다면 엄마는 더, 더 웃을 일이 없었을 테니까.
“지아는 이제 2학년이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해.”
셋이 둘러앉은 저녁 식탁에서도 엄마의 입에서는 계속 ‘지아는’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이 흘러나왔다.
“알고 있어요. 엄마.”
나라면 건성으로 대꾸하고 말 텐데도 지아는 참 성의 있는 태도로 대답했다. 확실히 나와는 근본적으로 달랐다.
“그동안 공부 안 하던 애들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단 말이야. 이제부터 진짜 경쟁이야. 정신 못 차리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 돼.”
엄마가 흘끗 내 쪽을 보려다 만 것 같기도 했다. 엄마의 말 뒤에는 ‘네 언니처럼’이 생략되어 있다는 걸 지아도 충분히 눈치챘을 것이다. 나는 묵묵히 볶음밥을 씹었다. 엄마의 저녁 메뉴는 햄과 시들시들한 채소들과 김치를 한데 넣고 볶은 김치볶음밥이었다. 여태까지 내가 먹은 엄마표 김치볶음밥만 수백 그릇은 되는 것 같은데 엄마는 아직도 간을 잘 못 맞췄다. 덜 볶인 김치가 입속에서 서걱거렸다.
“엄마, 근데.”
지아가 말했다.
“요새 아빠랑 연락해봤어요?”
나는 입에 있던 밥 뭉치를 급히 꿀꺽 삼켰다. 지아가 너무도 천진난만하게 물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셋이 있을 때 ‘아빠’라는 단어는 금지어 같은 거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정한 적은 없지만 서로 말없이 지키는 규칙 같은 거였다.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지아가 왜 별안간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어디 외국에 출장 가셨어요? 한 일주일 전부터 계속 카톡 보내도 읽지를 않고, 아까 전화해봤는데 안 받고.”
“……”
“언니 입학식도 했는데 아빠가 연락 안 할 리가 없는데.”
지아가 말끝을 흐렸다. 지아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똑같았지만 나는 어쩐지 이마가 차가워지는 느낌이었다. 지아는 결코 저런 말을 할 아이가 아니었다. 아빠와 연락이 닿지 않아 아무리 불안하다 해도 엄마가 상처받을까 봐, 속상할까 봐, 엄마에게 직접 물을 아이가 아니었다. 나는 밥알을 깨작거리는 지아를 훔쳐보았다. 평소 지아는 음식을 먹을 때 입술을 오물오물 야무지게도 움직였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보통 때와 다르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지아는 방금 엄마가 상처받으라고, 속상하라고, 얘기한 것이다.
“참 내가 얘기 안 했나?”
엄마 입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은, 내 접시의 김치볶음밥이 두 숟가락쯤 남았을 때였다. 엄마의 목소리는 마치 ‘이 귤 참 시다’거나 ‘티셔츠에 얼룩이 안 지워지네’ 같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어디 좀 가셨어.”
나와 지아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 아빠는 출장이 잦은 편이었고 여행 다니기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을 한시라도 손에서 놓지 않는 사람이었고, 아무리 바빠도 우리에게 오는 연락은 안 받는 법이 없었다.
“어딜?”
“나도 자세히는 몰라.”
엄마가 우리와 눈을 맞추지 않으려 한다는 감이 왔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엄마도 실은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왔다.
“그냥 좀 떠나 있겠대. 한국을.”
“회사는?”
잘되지는 않는 눈치였지만 아빠는 어쨌든 작은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이었다.
“잠깐 쉰대.”
“말도 안 돼요.”
지아가 중얼거렸다. 나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 세상에 아주 많은 일들이,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도, 잘만 일어나곤 하는 것이다.
“또…… 싸운 거예요?”
지아가 또박또박 물었다. ‘또’를 붙이지 않았다면 좀 나았으려나, 나는 기껏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찬물을 들이켰다.
나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착한 지아가 변했다. 제대로 변했다. 아무래도 동생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음이 틀림없었다. 엄마가 숟가락을 놓았다. 조심스러운 동작이었다. 나는 더럭 겁이 났다.
“아빠랑 나는, 이제 싸우지 않아.”
번들거리는 입술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엄마의 말을 나는 멍하니 들었다. 싸우지 않는 관계란, 싸우지 않을 만큼 사이좋은 관계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여기 모인 사람들 중에는 없었다.
지아와 내가 서로 마음을 툭 터놓고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우리가 같은 종류의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아빠와 엄마가 지금은 따로 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같이 살게 되리라는 희망, 아 만약 그런 것도 희망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 및 「금융투자업이해상충방지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교보생명의 정보교류 차단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대전지부 | 042-538-0320 |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88-15 (사학연금회관 5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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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부 | 031-234-6108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46 (경기지방공사 내 1층) |
의정부상담소 | 031-844-9848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95-6 (의정부역앞 동부광장 건너편 한국시티(한미)은행 4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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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담소 | 043-224-952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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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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