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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
그가 물었다.
“보고 있나?”
나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우리 집 안에 있었다.
그건 분명했다.
하지만 내가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나는 말했다.
1983년 출간 8주 만에 3쇄를 찍어내며 17,000부의 판매고를 올리고 열두 개 언어로 번역 판권이 팔린 책,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집 <대성당>. 12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 이 작품집은 아내가 알고 지낸 한 맹인이 집으로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 사람은 저녁을 먹으며 함께 시간을 보내지만, 아내와 다르게 남자는 이 맹인에게 그다지 흥미가 없다. 술에 취한 아내가 방으로 올라가고, 거실에 단둘이 남은 맹인과 남자. 어색함을 둘 곳 없어 돌리던 TV 채널은 대성당이 나오는 다큐멘터리에 멈추고…. 맹인은 남자에게 말한다.
“자네가 뭘 보든지 상관없어, 나는 항상 뭔가를 배우니까.
배움에는 끝이 없는 법이니까, 오늘 밤에도 내가 뭘 좀 배운다고 해서 나쁠 건 없겠지, 내겐 귀가 있으니까.”
화자는 맹인이 시키는 대로 대성당을 설명하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이거 진짜 대단하군요.”
보이는 것을 설명하며, 새롭게 보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 작가 레이먼드 카버는 단편 <대성당>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게 된다. 그는 어떻게 이런 작품을 쓰게 되었을까.
1938년 미국 오리건주, 노동자 계급의 부모 밑에서 태어난 카버는 그저 그런 학벌과 집안 환경 속에서 자신도 부모처럼 살게 될 것이라 여기며 살았다. 하지만 그런 막연한 짐작은 만 스물이 되기도 전에 결혼하면서 비틀어진다. 어린 나이에 아이 둘을 낳은 이후로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온갖 직업을 전전해야 했던 것이다.
“스무 살이 되고 결혼해서 애들을 낳기 전까지는 내 인생에 중요한 일이라는 게 없었던 것 같아요.
그 후에야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 거죠.”
- 작가 인터뷰 중에서
10대 시절부터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글에 흥미를 보였지만, 그가 오롯이 글에 집중할 시간은 없었다. 잡지에 짧게 실리는 원고료는 생활을 유지하기엔 터무니없이 적었고, 애써 쓴 원고는 그마저도 편집자에 의해 자주 변형됐다. 그리고 여러 일을 전전하며 겪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막대한 책임과 불안한 현실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알코올의존증’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술에 의지하던 날들은 어렵게 얻어낸 대학 강사 자리 마저 앗아갔고, 두 번째 파산신청을 하고 아내와 별거를 하게 된다. 짧은 시간 완성해야 했던 글들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했던 시간과 불안은 어쩌면 그가 쓴 소설의 모태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삶의 근본적인 고통을 어루만지는 짧은 소설들은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 중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숏컷’은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9개를 엮어낸 수작으로, 각 단편이 묘하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잘 포착해 낸 작품이기도 하다.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들은 인생의 순간들, 이면들, 그것이 결코 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각인시켜 준다.
단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여자의 삶에 갑자기 아이의 교통사고가 찾아온다. 깨어나지 못하는 아이로 힘들어하던 여자는 지나치던 어린 여자아이에게 이런 말을 한다.
“아이를 갖지 마.”… “정말이야. 갖지 마라.”
단편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에서 심장 전문의는 이런 말을 한다. 두 커플이 모여 술에 취한 어느 밤이었다.
“사랑에 관해 뭔가 아는 것처럼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들에 대해선 창피해해야 마땅해.”
단편 <열>에서 집을 나간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신열과 함께 받아들이게 된 남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 인생은 지나가고 있었다. 그 지나침은 - 비록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는 맞서 싸우기까지 했지만- 이제 그의 일부가 됐다.
그가 거쳐 온 지난 인생의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결코, 완벽하지 않은 삶의 순간들, 어딘가 실패를 맞이하는 가라앉는 인물들, 뒤틀린 현실과 불편하고 담담한 이야기들이 던져주는 묘한 연민…. 궁핍과 불안에 시달리던 작가 레이먼드 카버의 삶은 1977년 바뀌게 된다. 네 번의 입원에 걸친 알코올중독 치료 이후 금주를 결심한 것이다. 그 후 그는 생을 마칠 때까지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았고, 술을 끊고 난 후의 삶을 ‘그레이비(고기를 조리할 때 나오는 육즙으로 만든 소스)’라고 불렀다. 평범한 음식을 풍성하게 만드는 소스에 자신의 삶을 빗대 감사히 여겼던 것이다.
이후로 그는 전미 도서상 후보에 올랐고, 여러 문학 기금을 받았다. <대성당>을 발표한 후 미국 예술문학아카데미에서 상을 받아 매년 35,000달러를 세금 공제 없이 5년간 받을 수 있게 됐다. 보수를 받는 직업을 갖지 않고 창작에만 몰두하라는 조건이었다. 마침내 생활을 걱정하지 않고도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약속된 5년 후, 그는 반백 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한다. 사인은 폐암. 병이 심각해질 때까지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 '그레이비' 같던 삶은 그가 견뎌온 불안과 역경에 비하면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생전에 써둔 노트에 이런 시를 적어두었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너는 이번 생에서 네가 얻고자 한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이 지상에서, 나를 사랑받는 사람이라 부를 수 있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
- ‘만년의 조각글’(late fragment)
언제든 불안하고, 어딘가 쓸쓸한 생을 그저 겸허하게 받아들였던 레이먼드 카버. 불안을 견디고 넘어선 사람이 이겨내라 강요하지 않는, 그저 그 불안을 함께 해주는 듯한 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남아 큰 위로의 문장으로 읽히고 있다.
명성의 그늘만 찾아다닌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은둔의 삶을 살았던 그는 독자에게는 매우 불친절한 작가였지만, 우리가 그 긴 토로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 그가 남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이었고, 그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이 모든 게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헛된 시도는 아니었다. - 여행.
레이먼드 카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 및 「금융투자업이해상충방지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교보생명의 정보교류 차단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대전지부 | 042-538-0320 |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88-15 (사학연금회관 5층) |
인천지부 | 032-864-9460 |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205-11 (주안역에서 (구)시민회관 방향 400미터 전방) |
경기도지부 | 031-234-6108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46 (경기지방공사 내 1층) |
의정부상담소 | 031-844-9848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95-6 (의정부역앞 동부광장 건너편 한국시티(한미)은행 4층) |
원주상담소 | 033-764-1439 | 강원도 원주시 원동 58-1,마노벨라 빌딩 3층 (원주우체국에서 원주KBS방향 100m 지점) |
천안상담소 | 041-522-1459 | 충남 천안시 신부동 472-2, 천안축협 신부동지점 2층 (천안 시민회관 건너편) |
청주상담소 | 043-224-952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
전주상담소 | 063-253-5941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220-1 (전주종합경기장 1층 직5문) |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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