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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니 알고 보면 인생이란 공평한 것이라고 말해준 사람은 아빠였다. 나는 아빠가 하는 말의 구십 퍼센트는 믿지 않지만 그 말만은 꽤 그럴듯하게 들렸다.
모두가 소중한 한 가지씩을 잃었다면 나는 누가 무엇을 잃었는지 은밀하게 따져보기를 좋아했다. 몇 년 전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기사회생하신 친할아버지의 경우엔 비교적 찾기 쉬웠다. 언어와, 몸의 왼쪽 신경을 잃은 것이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큰이모부가 세상을 떠난 뒤에 큰이모는 남편뿐만 아니라 평생 맘 편히 욕할 상대를 잃었다. 엄마와의 별거를 선택한 뒤에 아빠는 딸들의 신뢰를 잃었다. 법적 정리에 대해 한사코 외면하는 엄마는 누군가의 아내라는 이름만은 끈질기게 붙잡고 있지만 윤기 있는 표정은 완전히 잃었다.
그리고 나. 열네 살 이후, 내가 잃은 것은 꿈이다.
동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 꿈도 없이 사는 일은 상상만큼 끔찍하지는 않으니까. 겉보기에 달라진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간다. 이후 나를 알게 된 이들은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누구인지.
그 여름은 특별한 구석이라곤 전혀 없었다. 미친 듯이 덥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아주 덥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기상 캐스터는, 오늘 기온은 예년과 비슷하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을 것이다. 나에게는 초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여름방학이었다. 우리(그 무렵의 나에게 ‘우리’란 야구부와 야구부원만을 지칭하는 것이었다)에게 주어진 휴가는 딱 한 주일이었다. 그러고 나면 다시 훈련이 시작되고, 그다음 주에는 일주일 동안의 전지훈련도 예정되어 있었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방학 때마다 반복되어온 스케줄이었다.
운동을 하지 않는 하루는 길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승호와 강이와 나는 별 약속 없이도 경로당 앞 놀이터에 습관처럼 모이곤 했다. 그날 오후 우리는 또 모였다. 플라타너스나무 그늘 아래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딸기 맛 아이스바를 먹었던 것이 기억난다. 절반쯤 먹었을 때 중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 한 명이 놀이터를 가로질러 빠르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중학교는 방학 아닌가?”
승호가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응? 우리 형은 방학했는데.”
“근데 저 형은 왜 교복 입고 가?”
“모르지.”
하드를 아드득 깨물며 내가 끼어들었다.
“방학 안 했다고 집에다 뻥치고 놀러 가나 보지.”
승호와 강이가 쿡쿡 웃었다. 나도 친구들처럼 웃었다. 그때 나는 우리가 삼총사쯤 된다고 생각했다. 어리석게도 말이다.
“근데 너네 형은 학교 갈 때 교복 입어? 유니폼 입어?”
승호가 강이에게 물었다. 일루수이지만 한 번도 주전을 한 적이 없는 강이와 달리, 강이의 형은 명진중학교 야구부의 에이스였다.
“교복.”
“진짜?”
승호는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응. 입어도 되는 학교도 있는데 명진은 안 되나 봐.”
연습 때마다 교복을 벗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귀찮은 일이었다. 나는 별 의미 없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그럼 명진중은 안 가야겠다.”
“누구? 너?”
그렇게 물은 건 승호였다.
“응.”
나는 아무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어차피 넌 못 가잖아.”
“엉, 왜?”
명진중학교는 우리 구내에서 야구부를 가지고 있는 두 군데 중학교 중 하나였다.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은 팀으로 알려져 있었다. 몇 해 전엔 시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적도 있었다. 웬만한 야구부 선배들은 대부분 그리로 진학했다.
“거긴 남자 중학교잖아.”
“어?”
그렇게 되묻던 내 어리벙벙한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 그 물음표는 승호와 강이가 아니라, 나 자신을 향해 갈고리처럼 휘어진 것이었다. 나는 집으로 급히 뛰어 들어와 인터넷 검색을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모든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여자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는 이 나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7개월 뒤 이곳을 졸업하고 나면, 나는 아무 데도 갈 수 없는 거였다.
너무 황당하고 충격적이라 믿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기가 막힌 것은 여태껏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거였다. 그걸 내게 알려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대체 왜? 내 머리를 강타한 것은 거대한 배신감이었다. 어른들은 이 중요한 것을 왜 내게 꽁꽁 숨겨왔을까?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나는 정신없이 학교로 뛰어갔다. 텅 빈 학교에, 텅 빈 체육관에 감독님이 있었다.
“아니 너 몰랐어?”
그것이 감독님의 첫마디였다.
“나는 당연히 아는 줄 알았지.”
감독님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쓰고 다니는 야구모자의 캡을 한 손으로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중얼거렸다. 곤란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버릇이었다.
“전 어떡해요? 이제?”
나는 따져 물었다.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아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운드에서 스리 볼 노 스트라이크 상황에 몰렸을 때처럼.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고, 다시 던지는 것밖에 나는 다른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감독님, 저 어떻게 하냐고요. 중학교 못 가면요.”
감독님이 느릿느릿 대답했다.
“아 중학굘 왜 못 가. 학교는 가야지.”
“그럼요? 그럼 어떻게 해요?”
“지유야.”
감독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멈칫했다. 감독님은 나를 늘 “야 강지유”라고 불렀다. 아니면 “야 깡!”이라고 부르거나. 이름만 부른 것은 처음이었다.
“학교에서는 못하더라도 말이다. 만약 네가 원하면 야구는 계속할 수가 있어.”
그의 말이 더는 귀에 들리지 않았다. 나는 꾸벅 인사를 하고, 체육관을 뛰어나왔다. 교문을 지나 나오는 길을 따라 달리고 또 달렸다. 방향은 정하지 않았다. 눈물이 줄줄 흐르도록 그냥 내버려두었다. 그것이 내가 ‘어떤 것’을 잃은 날의 풀 스토리다.
그게 시작이었다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소중한 걸 한 번 잃은 사람은 자꾸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도. 한 번 마음을 접혀본 적 있는 사람에겐 무언가를 기필코 지켜야 한다는 의지 같은 것이 희미해져 버리는 건지도 몰랐다.
그 뒤로 나는 야구부로 돌아가지 않았다. 하계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가을에 열리는 전국 초등학교 야구대회 예선을 위한 어떤 훈련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2학기 개학 날 유니폼 대신 평상복을 입고 등교하려니 기분이 이상했다. 승호와 강이가 어떤 때는 둘이 같이, 어떤 때는 번갈아 가며 집 앞에 찾아왔지만 나는 그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다. 야구대회 예선전이 가까워 오자 친구들도 바쁜지 더는 찾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내가 야구를 그만둔 것을 알게 된 엄마아빠의 반응은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왜 나에게 알려주지 않았느냐는 내 말에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쳤다.
“나도 몰랐어!”
“어른이라고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라고!”
엄마는 여자이면서도, 여자가 야구부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럼 그걸 계속하려고 했니?”
이제라도 그만두게 되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제 공부를 좀 해. 우리 좀 정상적으로 살자.”
그 무렵만 해도 함께 살고 있던 아빠는, 역시 엄마의 입장과는 정반대였다.
“포기하지 않아도 돼!”
아빠는 여자 야구단에 전화해 문의해보았다고 했다.
“너만 좋다면 실력 한번 보고 들어갈 수 있대.”
아주 잠깐 솔깃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주말에만 나가 훈련을 하고 연습게임도 한다고 했다. 아직 중학생은 없지만 대학생도 직장인도 아주머니도 있다고 했다.
“여자끼리만 한다는 거야?”
“그렇지. 여자 야구단이니까.”
“싫어. 안 갈래.”
“왜?”
왜냐는 아빠의 물음에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빠는 두어 번 더 묻다가, 이내 “싫으면 말아라”라며 더는 캐묻지 않았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50조 및 「금융투자업이해상충방지규정」
제15조 등에 의거하여 아래와 같이 교보생명의 정보교류 차단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파일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대전지부 | 042-538-0320 |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188-15 (사학연금회관 5층) |
인천지부 | 032-864-9460 |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동 205-11 (주안역에서 (구)시민회관 방향 400미터 전방) |
경기도지부 | 031-234-6108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246 (경기지방공사 내 1층) |
의정부상담소 | 031-844-9848 |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동 195-6 (의정부역앞 동부광장 건너편 한국시티(한미)은행 4층) |
원주상담소 | 033-764-1439 | 강원도 원주시 원동 58-1,마노벨라 빌딩 3층 (원주우체국에서 원주KBS방향 100m 지점) |
천안상담소 | 041-522-1459 | 충남 천안시 신부동 472-2, 천안축협 신부동지점 2층 (천안 시민회관 건너편) |
청주상담소 | 043-224-9521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
전주상담소 | 063-253-5941 |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220-1 (전주종합경기장 1층 직5문) |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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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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