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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자리에 색을 입혀보셨나요? - 민화작가 오순경

10월 당신의 자리에 색을 입혀보셨나요? 민화작가 오순경
10월 당신의 자리에 색을 입혀보셨나요? 민화작가 오순경

작년 여름 뭇 여성들의 마음을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또 한편으로는 애틋하게 만들었던 드라마, [마마]를 떠올립니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면서 만들어 낸 이야기입니다.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우리나라의 전통 채색화인 민화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졌습니다

극 중 주인공의 직업이 민화작가이기 때문입니다. 집안을 지키는 호랑이와 좋은 소식을 전하는 까치가 함께 나오는 그림이나, 꽃과 새가 어울려 가족의 화목을 기원하는 화조도 같은 그림으로 친숙한 민화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저 공간을 장식하는 것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종교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당대의 풍속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때로는 과장스럽고 또 때로는 익살스럽게 우리 조상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래서 벽에 민화를 건다는 것은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에 푸짐한 이야기 한 자락을 새겨 넣는 일일 것입니다. 드라마 [마마] 주인공의 직업 모델이자, 국내 대표적인 민화작가인 오순경 작가를 만나러 갑니다. 우리네 삶의 터, 그 속에 새겨지는 우리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겨진 공간들은 늘 삶의 흔적들을, 이런저런 사연이 담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장소일 겁니다. 때로는 그런 공간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속내에 깊이 파묻혀 있던 옛 이야기들이 깨어나니까요.


이야기가 있는 장소, 그 속에 살다 · 이야기를 담는 공간

우리의 본질을 만들어내는 원천인 이야기가 살아있는 공간

20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폴 리쾨르는 “시간은 이야기의 형태를 가져야 비로소 인간의 시간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시계의 째깍 거리는 기계적인 시간이 아니라, 어린 시절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삶의 궤적으로서, 또 시계에는 결코 표시되지 않지만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의식하는 시간 개념이 인간의 시간일 겁니다. 그래서 삶은 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들은 예외 없이 어떤 공간들에 묶여 있습니다. 따라서 공간은 이야기를 담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장소가 됩니다. 민화는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이라고 말하는 오순경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간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집’이라고 말합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집을 꾸미는 일을 좋아했어요. 어머니의 영향이기도 하죠. 마당이 있는 집이었는데, 엄마가 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셨어요. 학교에 갔다가 집에 올 때, 문을 열면 꽃이 있었어요. 장독 뚜껑에 물을 받고 그 위에 꽃을 둥둥 띄우셨거든요. 그 향을 맡곤 했어요. 마당이 있어서 봄이 되면 목련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그런 집에서 살았죠. 그런 걸 많이 봐서 집이라는 공간을 꾸미고 싶고, 그래서 시골에 살고 싶기도 한데, 사정이 그렇지 못해 늘 안타깝죠.

매일 저녁 뉴스에 나오는 집 이야기는 끝을 모르고 치솟는 전셋값과 간신히 마련한 집 한 채가 노년의 주머니를 버틸 수 있게 해 주는 마지막 자산이라는 씁쓸한 소재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요즘은 내가 살았던 집을 추억하고, 내가 성장한 그 공간을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마치 축복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순경 : 또 다른 공간은 제 작업실과 부엌이에요.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음식을 하면서 재료를 만지게 되고, 그 재료에서 색에 대한 영감을 얻기도 하거든요. 요즘은 음식하는 게 귀찮아 지기도 하는데, 사람이 먹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기본이니까.

가장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 공간, 그래서 오히려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그런데 사실은 이런 공간이 우리의 본질을 만들어 내는 원천임에 틀림없습니다.

오순경 : 작업실도 그래요. 제 작업실은 사실 아주 조그맣거든요. 그림을 그릴 수만 있다면 그리 큰 공간이 필요 없죠. 실제로 안료를 놓아둘 자리와 책상 하나, 그리고 서랍장 하나가 있어요. 하지만 이 공간 속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어요. 제 작품들이 만들어진 곳이니까. 공간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이곳에는 항상 이야기가 떠돌아 다녀요. 공간의 크기보다는 그 공간이 살아있는 곳인지가 중요하겠죠. 인간 오순경을 만들어 낸 자리이지 싶어요.

만들어지는 세계, 그 속에서 성장하다 · 삶의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마마] 작업을 통한 성장

주어진 현재가 내가 살아낼 수 있는 온갖 가능한 세계들 중에 가장 최선이라고 말했던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공간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공간이란 그저 빈 곳이 아니라 사물들 사이의 관계라고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빈 공간에 사물들이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사물들이 생겨남으로써 비로소 공간도 탄생하게 된다는 겁니다. 공간을 만들어 내는 사물들은 모두 내 삶을 이루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장소를 우리는 ‘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집터니 일터니 하는 말들이 그렇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터’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오순경 : 저는 성격이 초긍정적이에요. 요즘 말로 완전 낙관적이죠. 어릴 적 방배동에 살았는데, 그 때만 해도 아주 시골 같았거든요. 거기서 고구마 서리도 하고, 손 호호 불며 연탄불도 갈고, 산길 넘어 학교도 다니고 하면서 동네에서 유명할 정도로 개구지게 자랐어요. 그런 경험이 제 성격을 만들었죠.

우리 모두 아마 그렇게 자랐을 것입니다.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땅에서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극장에서 움직이는 것과 운동장에서 움직이는 것은 다릅니다. 장소는 우리의 행동을 규정하고, 결국 내가 살아낸 장소가 내 삶의 궤적들을 쌓아갑니다. 그렇게 내가 만들어집니다.

드라마 [마마]를 통해 대중에게 민화의 세계를 소개한 장본인인 오순경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그녀는 이 작업들을 하면서 무엇을 느꼈을까요.

오순경 : 정조의 능행도에 도전한 것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 작업을 하면서 살아온 삶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저 예뻐서 그림을 시작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는 인정받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정조의 능행도 작업은 3년 반이나 걸렸어요. 7000명의 등장인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려야 했죠. 막바지에는 정말 눈에 실핏줄이 터져 말 그대로 피눈물이 나는 작업이었는데, 처음에는 잘난 척 하려고 도전했어요. 그러다 알았죠. 내가 정말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깨닫게 된 거예요. 작업을 하다보면 그림 속의 수많은 인물들이 살아나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나한테도 말을 걸어오기도 해요. 연두색 저고리를 입혀 달라든가, 나는 분홍색이 좋다거나 뭐 이런 식으로요. 심지어 꿈에서까지 나타나서 ‘일어나, 일어나’하고 말을 하는 거예요. 빨리 작업을 하라는 재촉을 하는 거죠. 인물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니 그런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고, 인생을 반성하게 됐죠. 많은 걸 내려놓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됐어요.

삶은 하나의 세계입니다. 우리 자신이 성장하는 세계, 하지만 마치 빈 공간에 사물이 끼워들어가듯, 만들어진 세계에 나 자신을 슬쩍 끼워서 어느 새인가 내 자신도 없어져서 주인공이 아닌 채 살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때는 그냥 허무해집니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면 내가 그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체일 겁니다. 그러면 내 주변의 장소들이 그저 그런 곳들이 아니라, 곳곳에서 나를 향해 이야기를 해 주는 사물이 살아가고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내가 내 세계를 만들어가는 장소, 장소가 다시 나를 키워주며 서로 의지하는 곳. 그곳이 바로 나의 공간이자, 내 세계이지 싶습니다.

리쾨르의 이야기로 되돌아갑니다. 리쾨르에 따르면 내 자신의 정체성은 내 자신의 이야기에서 확인됩니다. 지금의 내 모습은 내가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뜻일 겁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이 줄거리를 품고 있습니다. 그 줄거리란 모든 사건들이 서로의 위치를 갖게 만들어 주는 공간입니다. 원인과 결과처럼 수많은 사건들이 서로를 지시하며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내 삶의 줄거리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삶이란 그렇게 나의 줄거리를 만들어 가는 일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입니다.

오순경 : 정조의 능행도에 도전한 것이 제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아요. 그 작업을 하면서 살아온 삶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그저 예뻐서 그림을 시작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엔가는 인정받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생각하게 되는 거죠. 정조의 능행도 작업은 3년 반이나 걸렸어요. 7000명의 등장인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그려야 했죠. 막바지에는 정말 눈에 실핏줄이 터져 말 그대로 피눈물이 나는 작업이었는데, 처음에는 잘난 척 하려고 도전했어요. 그러다 알았죠. 내가 정말 얼마나 오만했던가를 깨닫게 된 거예요. 작업을 하다보면 그림 속의 수많은 인물들이 살아나서 대화를 하기도 하고, 나한테도 말을 걸어오기도 해요. 연두색 저고리를 입혀 달라든가, 나는 분홍색이 좋다거나 뭐 이런 식으로요. 심지어 꿈에서까지 나타나서 ‘일어나, 일어나’하고 말을 하는 거예요. 빨리 작업을 하라는 재촉을 하는 거죠. 인물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되니 그런 경험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 고된 과정을 거치면서 초심으로 돌아가게 됐고, 인생을 반성하게 됐죠. 많은 걸 내려놓게 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도 자유롭게 됐어요.

[마마]에서도 이런 지점을 충분히 고민했을 겁니다. 그 덕에 ‘민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내년에 시작될 드라마 [사임당]에 참여하는 오순경 작가님의 민화 역시 기대가 됩니다. 드라마 속 공간을 연출할 때 그 공간의 주인공에 맞춰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공간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내 방이 없다고, 나만의 사무실이 없다고 내 공간이 없는 것은 아닐 겁니다. 삶의 공간은, 나의 자리는 누군가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곳에서 내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결국 내 삶이 이루어진 공간이 모두 나의 장소일 겁니다. 또 그곳에서만 나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겁니다. 내가 그런 장소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 내 삶의 이야기도 너무 밋밋해질 듯합니다.

당신의 공간에 색을 입혀 보셨나요? · 민화와 한국 채색화의 매력

우리는 우리의 삶에 색을 입혀 이야기를 완성시켜 나가는 주인공

오순경 : 앞서 말한 것처럼 처음에는 그냥 예뻐서 그렸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민화 속에 담긴 스토리를 이해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우리 민화의 재료는 자연발색이 되는 것들이 많아요. 굉장히 아름답죠. 제가 재료가 반은 해준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천연재료를 선호하는 이유가 그거예요. 천연재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들끼리 조화를 부려요. 화학재료는 처음에는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게도 하고, 색감도 예뻐 보이게는 하는데, 시간을 정지시켜 버려요. 말하자면 그림을 기절시키는 것과 같아요. 그러다가 나중에 그 그림이 갑자기 깨어나면 어떻겠어요? 찢어지고, 터지고 하는 이유가 시간을 정지시켜서 색을 낸 재료들이 서로 적응하고 조화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천연재료를 쓰면 처음에는 힘겹지만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조화를 부려요. 세월에 따라 재료들이 삶의 투쟁을 벌이는 거죠. 자연발색은 그런 과정의 역사에요. 삶의 역사이기도 하고 진화하는 것이기도 하죠.

오순경 작가가 가진 민화, 정확히 말하면 한국의 ‘채색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화풍이라는 겁니다. 동일한 화풍을 지위고하를 막론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한 경우가 거의 없는데다, 무엇보다 자연미를 살리는 일에 있어서 우리의 채색화만한 그림은 없다는 겁니다.

오순경 : 중국에서 문화가 시작되면 한국에서 꽃을 피우고 일본에 가서 망친다는 말이 있어요. 예를 들어 일본의 작품들은 색감이나 조형미가 너무 예쁘지만 어느 정도 안목이 트이면 너무 인공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작품들은 500년, 600년 시간을 살아내면서 그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지낸 자신을 고스란히 보여줘요. 그 덕에 보면 볼수록 삶의 깊이를 공감하게 돼요. 중국은 나라가 너무 커서 산과 들, 바다와 강을 한 번에 온전히 다 볼 수가 없어요. 그래서 그 작품들은 관념적이죠. 반면 땅이 좁은 우리나라는 그 모든 자연을 온전히 다 보고 친숙해질 수가 있어요. 그 덕에 그 자연스러움이 몸에 배고, 작품에도 그런 자연미가 담기죠. 세월의 풍파를 견뎌내게 하는 것도 그런 자연스러움의 일부겠죠. 일본 사람들은 자신이 아름답게 본 것을 인공적으로 그대로 옮겨 놓아서 정지시켜 버리려 하죠. 그 순간을 잡아둔다고나 할까요. 우리는 그대로 놔두는 편이에요. 이렇게 작품들에는 그 나라의 민족성이 담기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의 것은 작위적이기 때문에 세련됐죠. 반면 우리의 것은 투박해요. 대신 세월의 깊이가 느껴져요. 세련된 것은 만들어질 수 있지만, 세월의 깊이는 만들어질 수 없는 거잖아요. 그 삶의 깊이 말이에요. 제가 나이가 들고, 안목이 트이면서 보게 된 것들이죠.

한국의 채색화에 관해 말하는 오순경 작가의 이야기는 삶의 공간이 어떻게 사람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증언 같습니다. 그런 공간 속에 세월을 살아낸 사람들이 바로 그런 작품들을, 또 그런 삶을 만들어 낸다는 그 사실 말입니다.

“민화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 그림을 보고 살아갈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는 마음과 정성들이 담겨 있죠.″

오순경 :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전자가 있나 봐요. 민화에 대한 관심이 아직은 여전히 적어서 사람들이 잘 모르고, 그래서 안타깝지만 일단 그림을 읽을 줄 알게 되면, 아니 그저 몇 번만 보기만 해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유전자가 발현이 되죠. 민화의 매력에 푹 빠지니까요. 민화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그 그림을 보고 살아갈 사람에게 복을 빌어주는 마음과 정성들이 담겨 있죠. 말이나 글로 표현하면 너무 직설적이잖아요. “오래 사세요.”, “성공하세요.” 이를 직접 말하기는 그렇잖아요. 대신 꽃이나 새나 잉어 같은 상징으로 그 뜻을 전하는 거죠. 정말 낭만적이잖아요. 멋과 풍류가 있는 거죠. 이런 정성이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장소에서 계속 함께 살아내는 거잖아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자신만의 색을 갖습니다. 어떤 장소가 색을 갖는다는 것은 그래서 그곳이 생명이 있음을 뜻합니다. 장소에 색을 입힌다는 것은 그곳에 이야기를 들이는 것과 같습니다. 장소에 생명을 부여한다는 것은 우리가 이야기를 완성시켜 가는 주인공이 된다는 것이며, 우리의 삶에 색을 입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색은 화려할 수도 있고, 담백할 수도 있을 겁니다. 분명한 건 그 장소에 색을 입히고 이야기를 새겨 넣을 주인공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겁니다.

당신의 삶, 당신의 이야기는 무슨 색인가요?

리쾨르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이야기적 존재입니다. 그에 의하면 이야기는 플롯을 짜는 일, 즉 사건의 재구성이자 그런 의미에서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기억하는 삶의 궤적은 그의 역사이자 그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의 내면에는 자신의 삶을 하나로 이어주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펼쳐질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바로 ‘여기’일 것입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당신의 ‘여기’에 색깔을 입혀본 적 있나요? 당신의 삶, 당신의 이야기는 무슨 색인가요?

오순경

민화작가

대한민국 국가공인 조리기능장
한식대첩 시즌3 우승 서울팀
‘송이향’ 한정식 조리이사
세계 조리사연맹 (WACS)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 박승억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 사진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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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부터 시행 2002년 10월 1일부터 2004년 9월 23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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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1개 금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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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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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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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 부가가치세법상 간이과세자 또는 면세업자 중 연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자로서 생계비를 제외한 월평균 순소득이 채무원금을 분할상환하기 위한 변제액에 미달하는 자
  • 소득세법상 과세미달자 중 단순경비율 적용 대상자인 자 또는 월평균 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자
  • 사업자등록증 미개설, 휴업, 폐업 등으로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아닌 실질 영세자영업자로서 신원이 확실한 제3자의 확인 또는 증명자료를 제출하여 실질적인 영업사실이 인정되는 자
  • 퇴폐, 향락 등 사회 통념상 불건전 업종을 영위하지 않는 자
지원내용
  • 6개월 단위로 최장 1년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채무원금 분할 상환
  • 채무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상환 유예기간 중에는 소정의 금리(연 5%)를 납부하고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미취업 청년층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중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용불량자 등록 당시 미성년자(만 19세 이하)였고 신청일 현재 학생이거나 실업상태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청일 현재 병역법에 의한 의무 군복무 중이거나 6개월 내 입대 예정인 자. 신청일 현재 전역자의 경우 상기 1항의 기준을 적용
  • 2004년 12월 31일 현재 부모의 금융채무 등에 보증을 하였으나, 부모가 상환능력이 없어 보증채무 이행부담을 지고 있는 자
지원내용
  •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분할상환
  • 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군복무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유예기간 연장신청 없이 전역 시점까지 유예하고, 전역 후에는 취업 시까지 6개월 단위로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
  • 상환 유예기간 중의 발생이자 및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신청기간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된 채무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방문하여 채무조정을 신청
    - 신청시기는 약 1개월 후(2005년 4월 말경) 한국자산관리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 가능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되지 않은 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
    - 2005년 4월 1일부터 신청접수업무 개시
지원내용
  • 신용회복위원회: 조정된 채무 원금을 최장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벗어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한 후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채무원금을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신용관리교육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및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신청인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관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신청기간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지원 대상자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기준일: 2005년 3월 23일
  •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요건 갖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기초수급자'라 함)
  • 은행, 여신전문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농협(단위조합 포함), 수협(단위조합 포함),보험회사(보증보험 포함), 새마을금고, 신협, 신탁회사, 증권회사, 증권금융회사, 중개회사, 자산관리공사, 유동화전문회사 등 기초수급자의 신용회복지원 및 대출채권 양도, 양수를 채권금융기관 협약에 가입된 채권금융기관에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자
  •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2005년 4월 28일 개정시행이전 규약기준)에서 규정하는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
신용회복지원 내용
원금 상환유예
  • 신청 채무자가 기초수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원금 상환 유예
  • 기초 수급자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소득 등 심사를 거쳐 최장 10년 내에서 무이자 분할 상환
이자의 면제
  • 양도일까지 발생한 이자, 연체이자와 양도일 이후 발생한 이자는 면제
  • 자격 상실에 따라 원금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하는 경우에도 이자 미부과
상담소 위치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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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명 전화번호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역삼본관 02-1588-357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부산지사 051-860-8000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광주지사 062-231-3000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대전지사 042-601-5163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대구지사 053-760-5000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인천지사 032-509-1500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전주지사 063-230-170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창원지사 055-269-8071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강릉지사 033-640-3434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청주지사 043-279-2400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개인채무자회생제도
빚이 15억원(담보채권 10억원, 무담보채권 5억원 이내)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법원 규칙으로 정한 금액 이하의 빚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는 모든 빚(사채 포함)에 대해서 신용불량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8년 이내의 상환기간으로 채무자가 정한 상환계획(요건: 채무자가 상환할 금액이 채무자 보유재산을 현재 처분해서 회수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을 것)을 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의 인가를 받아 확정되고 채무자가 상환계획대로 상환하게 되면 나머지 빚은 탕감됩니다.
파산제도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에게 파산원인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파산선고를 받게 되며 채무자의 총재산을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게 됩니다.
파산선고 뒤 채무자는 법원에 더 이상 채무를 갚지 않도록 허가해 달라는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받아 결정이 되면 조세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선고와 면책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결정되므로 신청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신청 여부를 정하여야 합니다.
파산선고 후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개인파산 사실은 전국은행연합회 등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에 상당기간 보관됨에 따라 향후 신용카드 발급, 대출신청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추심업무 처리절차 안내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행위는 채무자 앞으로 채권추심 수임사실 통지 이후,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채권추심 업무진행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 3705-4013, 4017) 및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채무변제촉구문' 등의 우편물을 발송하여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고, 채무변제 불이행시 불이익(연체정보 등록에 따른 금융거래 제한 등)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과 별도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며, 채무 불이행시 불이익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채무상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귀하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방문추심’에 관한 사전 안내를 한 후 채무상환 요구나 소재파악 또는 재산조사 등을 위해 자택이나 근무지, 기타 소재지에 대한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상당기간 채무변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한 채무금액 강제회수에 관한 법적조치(가압류신청, 지급명령신청, 강제경매신청 등) 예고통보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으로부터 집행권원을 부여받아 강제집행을 통한 채권 회수를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하여 법원에 재산관계명시 신청이나 채무불이행등록 신청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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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추심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이 발생할 경우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02-3705-4013, 4017)으로 연락주시면 적극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추심자의 신분이 의심스러울 경우
  • 채권추심자가 방문, 전화 등으로 처음 접촉해 올 때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사원증 또는 신용정보업종사원증)를 제시토록 요구하고, 이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사진 미부착·훼손 등 신원이 의심스러운 경우 소속회사나 신용정보협회*에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채권추심자가 검찰·법원 등 사법당국을 사칭하거나 법무사, 법원집행관, 법원집행관대리 등의 사실과 다른 직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시) 채권추심자가 법률담당관, 법원집행관, 소송대리인 등으로 허위 기재한 명함을 사용하거나 이들 명의로 독촉장을 발송
추심채권이 추심제한요건에 해당할 경우
  • 본인의 채무가 추심제한요건*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고 추심제한 대상인 경우 채권추심자에게 서면으로 추심중단을 요청(전화로 요청 시 통화내용 녹음)하시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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