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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 - 반기성 교수

7월 날씨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7월 날씨에서 세상을 보는 지혜,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요즘 날씨가 심상치 않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가 발견되고 있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가뭄이 지속되는가 하면, 가끔씩 예상치 못한 소나기에 홀딱 젖기도 하는 나날들입니다. 날씨만큼 변덕이 심한 녀석이 또 있을까요?

그런데 이 변덕 심한 날씨를 사랑해 날씨 예보에 평생을 바친 분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자 대학에서 날씨에 관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반기성 교수입니다. 날씨 마스터, 반기성 교수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빗방울 소리에서 듣는 삶의 지혜 ·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게

날씨가 가르쳐주는 자연의 질서, 적도(適度)

반기성 : 제가 군 생활을 오래했어요. 공군 기상 장교로 말이죠. 그런 탓인지 아무래도 맑은 날씨를 좋아하죠. 공군에 있으면서 날씨가 궂으면 아무래도 긴장하게 되고 하니까요. 그런데 제 아내가 비오는 날을 좋아해요...

날씨 예보의 전설로 불리는 반기성 교수에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날씨를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겸연쩍게 말끝을 흐리며 순진하게 웃는 그의 모습에서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납니다.

반기성 : 예전에 연애할 때, 아내가 비오는 걸 되게 좋아하는 거예요. 비가 오면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고... 특히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정말 좋아해요. 결혼한 후에 집을 얻을 때도 1층을 얻었어요. 빗소리를 들으려고 말이죠. 부부가 닮아간다고 하잖아요. 저도 비올 때 들려오는 소리가 좋아요. 그래서 비만 오면 창문을 활짝 열죠. 이렇게 말하니까,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좋고,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좋다고 말하게 되네요.

세상은 보기 나름이라는 말은 이래서 맞는 모양입니다. 비 오면 아이스크림 장사하는 큰 딸 걱정이고, 맑으면 우산 장사하는 작은 아들 걱정이지만, 비 오면 우산 장사하는 작은 아들 때문에 좋고, 맑으면 아이스크림 파는 큰 딸 때문에 좋을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반기성 : 군에서 제대하고 나니까 좋은 날씨만 기다리게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하긴 날씨라는 게 언제나 상황에 따라 달리 보이거든요. 요즘 우리나라 중북부는 정말로 유례 없는 가뭄이에요. 소양강 댐이 이렇게 마른 적이 없었으니까요. 이런 날씨에 비는 정말 축복이죠. 기자들이 태풍의 피해를 예상하면서도 비가 많이 오냐고 물을 정도니까요. 이런 때는 예보관들도 ‘내일 날씨도 맑겠습니다!’라고 말할 때 아주 곤혹스럽죠. 이렇게 비를 기다리지만 그게 또 지나치면 독이 되지 않습니까? 지역에 따라서도 상황은 아주 다르고요. 무엇이든 적당할 때가 제일 좋은 거죠.

그의 말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의 지혜를 봅니다. ‘무엇이든 지나치지 않게!’ 그리스 델피에 있는 아폴론 신전에 새겨진 말이기도 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이기도 합니다. ‘지나치지 않게’라는 말은 ‘적도(適度)’, 즉 우리말로 때에 맞게 적절한 정도를 지키는 일입니다. 날씨야말로 이런 지혜를 가르쳐주는 자연의 질서인가 봅니다.

반기성 : 기후라는 게 말이죠, 사람의 생활이나 인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지중해성 기후는 맑은 날이 많죠. 전체적으로 온화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곳 사람들은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에요. 또 감정도 풍부하고 그래서 격정적이죠.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그런 셈이에요. 반면에 독일과 같은 중북부 유럽의 경우에는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좋지 않은 날이 많아서 실내에 있어야 할 날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사색적이고, 냉정한 편입니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중시하는 문화라고 할 수 있죠.

기후가 그 지역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는 지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기후를 통해 세계인들의 성향을 읽어내는 그의 말에서 연륜이 느껴집니다. 내친 김에 날씨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습니다. 대답은 시원시원합니다.

반기성 : 제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죠. 학생들과 수업을 할 때도 말하지만 지구 상 문명들의 흥망성쇠를 보면 기후와 무관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해야죠. 기후가 변하면 자연의 모든 것이 그것에 적응해야 합니다. 북극곰을 보세요. 얘네들이 요즘 체중이 줄고 있거든요.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지구 온난화 말입니다, 자연스럽게 그것에 적응하는 겁니다. 곰들이 다이어트 하겠다고 체중을 줄이는 게 아니라는 거죠.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역시 자연의 일부인데 말이죠. 날씨 변화에 적응해야겠죠. 그러다보니 기질 차이도 생기는 게 아니겠어요. 날씨가 흐려지면 사람들의 공격성이 높아진다고 해요. 날씨가 좋으면 또 달라져요. 날씨가 우리의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거겠죠. 직업상 사람들의 심리를 알아야 하는 분들에게 날씨 변화가 얼마나 큰 정보가 되겠습니까?

기후가 변하면 자연의 모든 것이 그것에 적응해야 합니다.

집사람이 제 예보를 안 믿어요! · 기상 예보관으로서 에피소드

날씨를 예보하는 사람들의 고충

그의 대답들에서 날씨를 통해 세상을 읽어내는 지혜를 엿봅니다. 그래서 이번엔 날씨 예보를 오래하면서 겪은 경험담들을 묻습니다. 기상 예보의 전설로 통하는 분이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반기성 : 날씨를 예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요즘이야 슈퍼컴퓨터 성능도 좋아져서 상대적으로 정확해졌지만, 어쨌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잖아요. 하물며 예전에는 더했죠. 신혼 때 이사를 가기 전에 집사람이 저한테 물어요. 다음 주 날씨가 어떨 거 같아? 그러면 저는 응, 괜찮을 것 같아 하고 대답해 주죠. 그럼 이사 날짜를 잡는 거죠. 그런데 꼭 이사 날이 되면 비가 온 거에요. 명색이 기상 예보관인데 말이죠. 요즘도 절 놀릴 때가 있어요. 막내가 있는데, 저한테 물어요. 날씨가 어떨 거 같냐고요. 제가 뭐라고 대답을 해 주면, 집사람이 아빠 말 믿지마! 하고 놀려요. 그런데 가끔 집사람이 맞을 때가 있어요.

옛 추억에 잠겨 웃으면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왠지 모를 인간미가 느껴집니다. 우리는 보통 어떤 중요한 행사가 있어야 날씨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 내리 열흘을 정확하게 맞추더라도 그런 날 한 번 예보가 틀려서 낭패를 보게 되면 기상 예보를 원망하게 됩니다. 열 번 중에 아홉을 맞추고 하나만 잘못했는데도 말입니다. 날씨를 예보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이해할 만 합니다.

반기성 :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80년대에 공군 기상대에서 근무할 때였어요. 한 밤중에 비상이 걸려서 뛰어가 보니 난리가 난 거예요.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전투기를 네 대나 띄웠는데, 갑자기 안개가 밀려와서 착륙을 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된 겁니다. 연료도 다 떨어져 가는데 말이죠. 얼른 당직 기상장교한테 어떻게 예보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가시거리가 좋을 거라고 예보했다는 거예요. 그랬으니 전투기가 떴겠죠. 하늘이 노래지더라구요. 예보에 대한 전체 책임을 제가 지고 있었거든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봤지만 이 공항 저 공항 모두 안개가 자욱해서 도저히 착륙을 유도할 수가 없었어요. 결국 전투기들을 서해로 유도하기로 했어요. 최악의 경우엔 바다에 추락시키려 한 거죠. 지상에서 무리하게 시도하다가 더 큰 인명 사고를 낼 수 있으니까요. 일분일초가 타들어가는 심정이었어요. 아, 여기서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때 불현듯 횡성의 조그마한 비행장이 눈에 들어온 겁니다. 워낙 작은 비행장이라 아무도 생각을 안했는데, 거기는 안개가 없었던 거에요.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죠. 횡성 비행장으로! 횡성! 그렇게 긴장된 시간이 흐르고 나서 모두 무사히 착륙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요. 그날 제 군 생활에서 가장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 있었을 겁니다.

팍팍한 도시의 삶, 그리고 잃어가는 날씨의 즐거움 · 날씨 변화의 즐거움

기상예측하는 업을 선택하게된 계기

날씨란 소재 속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담겨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도시에서는 그저 비 오면 우산 쓰고, 햇빛 눈부신 날엔 선크림을 바르는 게 전부이니까요. 이처럼 빌딩 숲과 지하 통로가 많은 도시에서는 날씨를 제대로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매일의 일상에 쫓기는 누군가에게는 뉴스가 끝나고 나오는 날씨 예보가 채널 돌릴 준비를 하라는 신호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넌지시 도시의 각박한 삶에 대해 질문합니다.

반기성 : 다행히 집이 여의도에요. 근처에 큰 공원이 있거든요. 집사람과 함께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걷기에 좋은 푹신한 길도 있고,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식물들도 많구요. 햇볕이고 빗방울이고 모두 느낄 수 있죠. 감사한 일이죠. 사실 도시에서의 삶이 날씨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게 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날씨가 변하는 것처럼 재미있는 일도 없어요. 그런데 도시에서의 삶은 그런 재미를 알기도 어렵죠.

날씨가 재미있다는 말씀에 어떻게 기상 예측하는 업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묻습니다.

반기성 : 어렸을 때부터 날씨가 변하는 것이 늘 신기했어요. 비가 오려고 할 때 생기는 일들이 있잖아요. 기차 소리가 평소보다 잘 들리는 것, 강아지들이나 곤충들이 비오기 전에 하는 행동들. 모든 게 신기했죠. 그런 호기심을 자극해주신 어머님의 영향도 컸구요.

작년에 출간한 <날씨 토크토크>라는 책에서 이러한 일상 이야기와 어머님에 대한 사랑을 엿본 기억이 납니다. 이왕 날씨 전문가를 만난 김에 꿀팁을 하나 얻으려고 합니다. 기상 전문가로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동네를 꼽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반기성 : 날씨야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죠. 제 경우에는 제주도 동쪽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지역도 좋고, 전라남도 해남 근처 지역도 좋더라고요.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데, 직업이 직업인지라 지형도 보고 기후도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그곳의 지형과 날씨를 보는 사람은 흔치 않을 듯합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럴 겁니다. 오히려 날씨와 상관없이 늘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기술에 빠져 있는 듯합니다. 더우면 에어컨을 틀고, 추우면 보일러를 돌리고, 습도가 높으면 제습기를 돌리는 것이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돌아보니, 정말 우리의 삶에서 날씨를 즐기는 맛이 사라져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날씨를 통제할 수 있다면... · 인간의 무지에서 나타난 생태계 파괴

균형을 맞추는 ‘적도’의 중요성

이처럼 사람들이 점점 날씨에 영향 받지 않고 늘 쾌적하게 살기를 원하다보니, 최근엔 날씨를 통제하는 기술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집니다.

반기성 : 개인적으로 그런 기술에 대해서는 반대해요. 물론 올해처럼 우리나라가 가뭄 때문에 고통을 받을 때는 인공 강우로 비를 내리고 싶기도 하죠. 인공 강우 기술이야 날씨를 통제하는 기술 중에서는 아주 초보적인 기술이고 그나마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응급수단이니까 생각해 보는 것이지만 자연이라는 게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거든요. 저는 자연에 대해서는 가급적 손을 대지 않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설국열차>라는 영화에서처럼 섣불리 손을 댔다가 더 큰 재앙을 만날 수가 있거든요.

답을 들으니 나비효과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이 말은 기상 과학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중국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미국에서 허리케인이 분다는 말로 미세한 사건이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자연은 이렇게 복잡한 시스템입니다.

반기성 : 카오스 이론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생태계를 파괴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기후 변화 때문에 자연에 성급하게 손을 대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날씨를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유토피아 이야기를 꺼냈다가 오히려 인간의 무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화석연료에 대한 인간의 탐욕입니다. 쾌적한 삶을 위해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지구 자원을 낭비해댄 결과가 요즘 같은 기상 이변인 것 같습니다.

반기성 : 저 역시 걱정이 많습니다. 기후로 인해 미래가 상당히 심각한 위기로 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한 40년 넘게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는데, 4~5년 전부터 날씨가 예전의 패턴을 따르지 않는 것 같아요. 예보하기가 어려워지는 것도 물론이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가 어떻게 변해갈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가 무절제했던 탓이지요.

근대과학의 시작으로 점화된 계몽주의는 인간의 지성이 이 세계를 통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때문에 자연은 인간의 삶을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기까지 했습니다. 정복의 대상이었던 셈입니다. 우리의 무절제했던 삶을 돌아보니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그토록 ‘적도’를 지키라고 말한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균형을 맞추는 삶, 이는 비단 한 개인의 삶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인류 모두가 지켜야 하는 삶의 격률이 아닐까 합니다. 40년 넘게 날씨를 예측하는 일에 종사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귀동냥하면서 삶의 지혜가 시대와 공간을 넘어 흐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은 날씨와 같습니다. 너무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 변수를 받아들이는 마음

날씨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과 인생

반기성 : 날씨 예보를 하는 일을 오래 하면서 인생이 날씨와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미래를 예측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일주일 뒤의 날씨를 예측하려면 우선 내일과 모레 날씨 예측이 정확해야 해요. 일주일 뒤는 내일과 모레 날씨를 계산한 결과로 예측하는 거니까요. 우리도 이렇게 미래를 설계하죠. 하지만 어디 그렇게 계획대로 되나요. 늘 변수가 있고, 상황은 바뀌죠. 날씨 예보도 그렇거든요. 아무리 정확하게 계산을 해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죠. 중요한 건, 그런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인 것 같아요. 날씨가 좋은 날도 있고, 험한 날도 있죠. 인생도 그렇잖아요. 좋을 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죠. 하지만 요즘 너무 쉽게 포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요. 사실 기후통계를 내보면 궂고 험한 날씨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오히려 좋은 날이 훨씬 더 많죠. 그런데도 우리는 안 좋은 날의 기억에 매달리게 돼요. 어쨌든 또 다시 맑은 날이 올 건데 말이죠. 날씨가 변덕스러운 것처럼 인생도 변덕스러울 때가 있고, 삶은 그런 굴곡들로 채워지는 거잖아요. 하늘이 깜깜하더라도 그래도 지나고 나면 고난이 추억이 되기도 하잖아요.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 버리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해요.

여운이 깁니다. 인터뷰 내내 저를 편안하게 해준 넉넉함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궂은일도 담담히 견디어 내는 힘이 그의 너그러움의 원천이지 싶습니다. 긴 호흡에서 세상을 보는 태도 말입니다.

반기성 : 요즘 엄청 바쁘죠. 예전에는 날씨나 기후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럴 때 이 일을 시작하긴 한 건데, 요즘은 지구 온난화다 기상 이변이다 하면서 날씨나 기후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이런저런 강연과 수업으로 바쁘지만 이렇게 날씨에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반갑죠. 날씨에 관심을 가지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거든요.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좋아한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데, 그 작은 행복을 향유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생각하게 됩니다. 요즘 우리가 너무 큰 것에만 욕심을 내고, 작은 것들을 무시해 버리고 마는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조화로운 삶의 균형, ‘적도’를 찾아서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강조한 ‘적도’를 떠올려 봅니다. 조화로운 삶의 균형을 뜻하는 ‘적도’는 행복의 조건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적도’는 획일적이지 않습니다. 처한 상황에 따라, 또 사람들 각자에게 허락된 조건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오랜 가뭄 뒤에 내리는 비가, 지루한 장마 끝에 찾아오는 맑은 햇살이 무엇보다 큰 축복이듯이 말입니다. 삶에 있어 지혜롭다는 것은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적도’를 아는 일일 것입니다.

교수 반기성

(주)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저서
    "날씨 토크토크", "워렌버핏이 날씨시장으로 간 까닭은?", "날씨로 돈버는 남자", "날씨가 만든 익사이팅 세계사" 등
  • 박승억 (숙명여자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
  • 사진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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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금융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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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상담소 02-2066-8539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안동출장상담 054-851-6046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 부가가치세법상 간이과세자 또는 면세업자 중 연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자로서 생계비를 제외한 월평균 순소득이 채무원금을 분할상환하기 위한 변제액에 미달하는 자
  • 소득세법상 과세미달자 중 단순경비율 적용 대상자인 자 또는 월평균 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자
  • 사업자등록증 미개설, 휴업, 폐업 등으로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아닌 실질 영세자영업자로서 신원이 확실한 제3자의 확인 또는 증명자료를 제출하여 실질적인 영업사실이 인정되는 자
  • 퇴폐, 향락 등 사회 통념상 불건전 업종을 영위하지 않는 자
지원내용
  • 6개월 단위로 최장 1년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채무원금 분할 상환
  • 채무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상환 유예기간 중에는 소정의 금리(연 5%)를 납부하고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미취업 청년층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중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용불량자 등록 당시 미성년자(만 19세 이하)였고 신청일 현재 학생이거나 실업상태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청일 현재 병역법에 의한 의무 군복무 중이거나 6개월 내 입대 예정인 자. 신청일 현재 전역자의 경우 상기 1항의 기준을 적용
  • 2004년 12월 31일 현재 부모의 금융채무 등에 보증을 하였으나, 부모가 상환능력이 없어 보증채무 이행부담을 지고 있는 자
지원내용
  •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분할상환
  • 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군복무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유예기간 연장신청 없이 전역 시점까지 유예하고, 전역 후에는 취업 시까지 6개월 단위로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
  • 상환 유예기간 중의 발생이자 및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신청기간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된 채무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방문하여 채무조정을 신청
    - 신청시기는 약 1개월 후(2005년 4월 말경) 한국자산관리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 가능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되지 않은 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
    - 2005년 4월 1일부터 신청접수업무 개시
지원내용
  • 신용회복위원회: 조정된 채무 원금을 최장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벗어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한 후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채무원금을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신용관리교육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및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신청인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관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신청기간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지원 대상자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기준일: 2005년 3월 23일
  •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요건 갖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기초수급자'라 함)
  • 은행, 여신전문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농협(단위조합 포함), 수협(단위조합 포함),보험회사(보증보험 포함), 새마을금고, 신협, 신탁회사, 증권회사, 증권금융회사, 중개회사, 자산관리공사, 유동화전문회사 등 기초수급자의 신용회복지원 및 대출채권 양도, 양수를 채권금융기관 협약에 가입된 채권금융기관에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자
  •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2005년 4월 28일 개정시행이전 규약기준)에서 규정하는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
신용회복지원 내용
원금 상환유예
  • 신청 채무자가 기초수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원금 상환 유예
  • 기초 수급자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소득 등 심사를 거쳐 최장 10년 내에서 무이자 분할 상환
이자의 면제
  • 양도일까지 발생한 이자, 연체이자와 양도일 이후 발생한 이자는 면제
  • 자격 상실에 따라 원금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하는 경우에도 이자 미부과
상담소 위치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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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명 전화번호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역삼본관 02-1588-357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부산지사 051-860-8000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광주지사 062-231-3000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대전지사 042-601-5163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대구지사 053-760-5000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인천지사 032-509-1500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전주지사 063-230-170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창원지사 055-269-8071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강릉지사 033-640-3434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청주지사 043-279-2400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개인채무자회생제도
빚이 15억원(담보채권 10억원, 무담보채권 5억원 이내)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법원 규칙으로 정한 금액 이하의 빚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는 모든 빚(사채 포함)에 대해서 신용불량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8년 이내의 상환기간으로 채무자가 정한 상환계획(요건: 채무자가 상환할 금액이 채무자 보유재산을 현재 처분해서 회수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을 것)을 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의 인가를 받아 확정되고 채무자가 상환계획대로 상환하게 되면 나머지 빚은 탕감됩니다.
파산제도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에게 파산원인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파산선고를 받게 되며 채무자의 총재산을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게 됩니다.
파산선고 뒤 채무자는 법원에 더 이상 채무를 갚지 않도록 허가해 달라는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받아 결정이 되면 조세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선고와 면책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결정되므로 신청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신청 여부를 정하여야 합니다.
파산선고 후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개인파산 사실은 전국은행연합회 등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에 상당기간 보관됨에 따라 향후 신용카드 발급, 대출신청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추심업무 처리절차 안내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행위는 채무자 앞으로 채권추심 수임사실 통지 이후,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채권추심 업무진행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 3705-4013, 4017) 및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채무변제촉구문' 등의 우편물을 발송하여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고, 채무변제 불이행시 불이익(연체정보 등록에 따른 금융거래 제한 등)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과 별도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며, 채무 불이행시 불이익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채무상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귀하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방문추심’에 관한 사전 안내를 한 후 채무상환 요구나 소재파악 또는 재산조사 등을 위해 자택이나 근무지, 기타 소재지에 대한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상당기간 채무변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한 채무금액 강제회수에 관한 법적조치(가압류신청, 지급명령신청, 강제경매신청 등) 예고통보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으로부터 집행권원을 부여받아 강제집행을 통한 채권 회수를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하여 법원에 재산관계명시 신청이나 채무불이행등록 신청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이 발생할 경우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02-3705-4013, 4017)으로 연락주시면 적극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추심자의 신분이 의심스러울 경우
  • 채권추심자가 방문, 전화 등으로 처음 접촉해 올 때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사원증 또는 신용정보업종사원증)를 제시토록 요구하고, 이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사진 미부착·훼손 등 신원이 의심스러운 경우 소속회사나 신용정보협회*에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채권추심자가 검찰·법원 등 사법당국을 사칭하거나 법무사, 법원집행관, 법원집행관대리 등의 사실과 다른 직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시) 채권추심자가 법률담당관, 법원집행관, 소송대리인 등으로 허위 기재한 명함을 사용하거나 이들 명의로 독촉장을 발송
추심채권이 추심제한요건에 해당할 경우
  • 본인의 채무가 추심제한요건*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고 추심제한 대상인 경우 채권추심자에게 서면으로 추심중단을 요청(전화로 요청 시 통화내용 녹음)하시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시) 채무부존재 소송이 제기된 채권에 대해 채권추심
채권추심 제한대상이란?
  • 판결 등에 따라 권원이 인정되지 않은 민사채권
  • 채무자가 채권소멸시효 완성에 따라 추심중단을 요청한 경우
  •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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