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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논쟁거리도, 할 말도 많은 시대. 하나의 주제에도 다양한 견해와 시각이 공존한다.
이성과 감성, 상반된 시선으로 같은 주제를 다루어 보면 어떨까.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다른 두 방송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자유롭게 해석하여 선보이는 인문학 에세이
이성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전문, 극한의 T 박세훈 작가와
감성적으로 라디오와 TV쇼, 콘서트를 만드는 음악 전문, 극한의 F 장문경 작가와 함께
세상과 삶과 트렌드가 담긴 인문학 에세이 추천을 통해 우리의 하루를 잇다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이성&감성을 잇는
열세 번째 에세이 주제
‘풀벌레 (Grass bug)’
우리 동네 ‘망원동’은 내가 태어나서부터 중학생 때까지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지금이야 ‘망원시장’, ‘망리단길’ 같은 곳들로 유명해진 핫플레이스가 됐지만, 1980년대, 그러니까 내가 ‘국민학교’를 다니던 그때만 해도 망원동은 ‘물난리’와 ‘난지도 옆 동네’ 같은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로만 불리던 동네였다. (덕분에 집값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저렴했다.) 그 시절, 나는 여름이 오는 걸 냄새로 먼저 알았다. 날이 더워지면서 더 푹푹 썩어갔을 난지도발 쓰레기 냄새가 뜨거운 여름 공기와 섞여 동네에 퍼지기 시작하면, 반 친구들 사이에서는 어김없이 이런 대화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방학 숙제 많을까?” “아. 나 일기 쓰는 거 진짜 싫은데...” ”너는 이번 여름방학 때 뭐 할 거야?” “ 글쎄. 이번 방학에도 시골 할머니 댁에 가지 않을까?” “우리 집도 시골 큰아버지 댁에 갈 거래.” 모든 친척이 서울에 살고 있고, 심지어 외갓집은 우리 집에서 고작 5분 거리에 있었던 나는 머나먼 시골에 할머니 댁이나 친척 집이 있는 친구들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개학 날이면, 까맣게 그을리다 못해 군데군데 허옇게 살갗이 벗겨진 그 친구들은 저마다 시골에서 있었던 일들을 신나게 떠들어댔다. 계곡에서 하루 종일 수영하다 물고기를 잡은 얘기며, 사촌들과 수박을 서리하다 동네 어른들에게 걸려 혼이 났지만 그래도 수박은 배터지게 먹었다는 얘기(솔직히 이 얘기가 제일 부러웠다. 나쁜 짓인 줄은 알지만, 시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낭만이 느껴졌달까? 물론, 수박을 배터지게 먹었다는 것도 부럽긴 했다.) 그리고 시골집 푸세식 화장실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지에 대해, 마치 공포 체험에 다녀온 것처럼 즐겁게 얘기하던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름방학 내내 죽도록 심심하게 집에만 있던 내가 조금 불쌍해지기도 했다. 그런 여름방학이 좋으면서 싫기도 했던, 남아도는 체력과 시간 말고는 모든 게 귀했던 시절이었다. 함께 놀 친구도, 장난감도, 책도, 과자나 아이스크림 같은 군것질거리도, 긴 여름방학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방송되는 채널이 고작 세 개 뿐이었던 TV는 그마저도 평일은 오후 5시까지 ‘화면조정’ 시간이었다. (그 남아도는 시간에 왜! 방학 숙제는 하지 않고, 끝끝내 미뤄뒀던 것인가! 그때부터 나는 이미 ‘마감’이 닥치지 않으면 일하지 않는 작가가 될 운명을 타고났던 것인가!)
(방학 숙제도 하지 않는 주제에) 너무나도 심심해서, 뭘 해도 시간이 가질 않아서, 라디오를 들었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방송되는 라디오는 그 시절 내가 유일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이었다. 나중엔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생겼지만, 처음엔 프로그램들을 가리지 않고 무작정 주파수를 돌려가며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아 들었다. 당시 내가 갖고 있던 라디오는 채널도 몇 개밖에 잡히지 않던 (그마저도 치지직 소리가 섞여 나오던) 무거운 고물 라디오였는데, 주파수를 잘 잡기 위해 안테나를 길게 뽑아놓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라디오를,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사연들과 음악들을 듣다 보면, 어느덧 어둑하게 해가 지곤 했다. (그 덕분에, 그 시절의 노래들은 누구보다 잘 아는 라디오 작가가 되었으니, 심심함을 견디기 위해 했던 어떤 노력들은 당장은 쓸데없어 보여도 나중엔 분명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던 어느 무더운 밤이었다. 더워서였는지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때는 집에 에어컨이 없었다.) 자려고 누웠지만 영 잠이 오질 않아서 (엄마가 알면 혼나니까) 아주 작은 소리로 라디오를 틀어놨었는데, DJ가 뭐라고 노래를 소개하자, 나와야 할 음악은 나오지 않고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소리 같은 게, 꼭 옆에 있는 듯 생생하게 들려왔다. 잠시 ‘주파수가 잘못 잡혔나?’ 생각했지만 이내 합창하듯 울어대는 풀벌레 소리 위로 구슬픈 통기타 소리가 이어지더니, 저 멀리 ‘컹컹’ 강아지 짖는 소리도 들려왔다. 순간,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다. 어디선가 두엄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풀 냄새와 흙냄새도 나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눈을 감고 그 노래를, 아니, 노래 가득 이어지는 풀벌레 소리와 개구리 소리, 강아지 소리를 듣는 동안, 나는 동요 속에 등장하던 어느 ‘동구 밖 과수원 길’ 평상 위에 밤하늘을 보며 누워 있었다. ‘저 강아지는 백구일까? 노랑이일까?’ 생각하면서 감은 눈앞으로 펼쳐진 까만 밤하늘엔 기타 소리를 닮은 별들이 무수히 쏟아졌다.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이미 짐작했겠지만, 그 노래는 바로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였다. 나중에 방송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여행’과 ‘스케치’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그룹의 이름과 ‘별이 진다네’라는 제목만으로도 이미 낭만이 차고 넘치는 이 노래를 불멸의 히트곡으로 완성시킨 그 풀벌레 소리는, 멤버가 직접 전국의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녹음해 온 것이라고 한다.
그 낭만적인 열정 덕분에, ‘물난리’와 ‘난지도 옆 동네’로만 불리는 서울의 한 동네에서 지루한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던 나는 (무서운 푸세식 화장실도 경험할 필요 없이) 아름다운 시골의 여름밤을 잠시나마 누려볼 수 있었다. 어떤 음악은 그렇게 우리를 전혀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데려다 놓는다. 그리고 그런 노래들은 언제 들어도 몇 번이고 그곳에 다시 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어린 시절의 내가 눈을 감고 보았던 별이 무수히 쏟아지는 어느 ‘동구 밖 과수원 길’의 풍경과 풀벌레 소리가 그리워지면, 나는 최대한 비슷한 여행지를 알아보거나 ‘차 키’를 챙기...지 않고, ‘별이 진다네’를 찾아 듣는다. 나에게 있어 가장 완벽한 여름밤의 시골 풍경은 아직 그곳에 있다.
이맘때가 되면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풀벌레들이 제각기 목소리를 내 밤을 연주한다. 무심코 지나치는 그 소리들이 모일 때, 그때를 우리는 여름밤이라 부른다. 우리 사회에도 풀벌레처럼 이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편의점의 새벽 알바생, 밤 기차를 닦는 청소 노동자, 야간 공장에서 윤전기를 돌리는 계약직 직원, 새벽 배달 기사. 이들의 이름은 기억되지 않는다. 직군으로만 불릴 뿐. 심지어 어떤 이름은 죽음조차 기록되지 않는다. 지하철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재해 사망자. 어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숨진 노동자. 이런 사고들은 단신으로만 처리된다. 사람들은 ‘또 사고가 났나 보다’ 하며 지나칠 뿐, 며칠 뒤엔 잊힌다. 그들은 존재했지만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다.
유난히 이름을 중시하는 사회지만 이름 없는 죽음이 너무나 익숙한 사회. 그 익숙함에 속아 우리는 무감각해진다. 풀벌레들의 울음을 자세히 들어보면 모두 다르다. 어떤 소리는 날카롭고, 어떤 소리는 낮다. 어떤 소리는 높고, 어떤 소리는 웅얼거린다. 그 울음이 의미가 있는 것은, 그들이 저마다 있는 그대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풀벌레들의 목소리가 모여 여름밤을 만들 듯 우리 사회의 이름 없는 작은 소리가 모여 사회의 바탕음을 만든다. 드러나는 위치에 서지 않으며, 주목받기를 바라지도 않지만 이름 없는 존재들이 없다면 사회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풀벌레들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울지 않는다. 그저, 자기 방식대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도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좋겠다. 크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어떤 이름으로 불리지 않아도. 자기 소리를 내고, 자기 자리를 인정받으며 침묵 속에서도 들리는 존재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름 없는 존재에게도 이름을 부여하려는 노력, 기록되지 않은 노동을 조명하려는 시도, 말없이 사라진 이들을 애도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인간 사회가 인간다워지는 출발점은 거기서부터다. 여름밤이다. 풀벌레들이 또다시 운다. 그 울음에 귀를 기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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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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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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