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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논쟁거리도, 할 말도 많은 시대. 하나의 주제에도 다양한 견해와 시각이 공존한다.
이성과 감성, 상반된 시선으로 같은 주제를 다루어 보면 어떨까.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다른 두 방송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자유롭게 해석하여 선보이는 인문학 에세이
이성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전문, 극한의 T 박세훈 작가와
감성적으로 라디오와 TV쇼, 콘서트를 만드는 음악 전문, 극한의 F 장문경 작가와 함께
세상과 삶과 트렌드가 담긴 인문학 에세이 추천을 통해 우리의 하루를 잇다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계절에 이성&감성을 잇는
스무 번째 에세이 주제
‘가을 (Fall)’
출근길에 만난 공기에 문득 놀랐다. 여름 내내 우리를 짜증 나게 했던 폭염은 어느새 물러가고, 겨울의 차디찬 바람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적당히 쾌적한 공기에 코가 즐겁고, 나무들은 각자의 색으로 단풍을 입어 눈이 즐겁다. 귀도 즐겁게 해보려고 평소엔 잘 듣지도 않던 음악을 괜스레 틀어본다. 모든 것이 평화로워 보이는 이 시기,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을 낭만의 계절이라 부르나보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가을은 어쩌면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계절이기도 하다. 공기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단풍은 한 가지 색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낮의 길이는 매일 조금씩 달라지고, 모든 것이 뚜렷한 방향 없이 천천히 변한다. 그래서 가을의 또 다른 이름은 불안정의 계절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불안정함을 감추려 애쓴다. 사진 몇 장과 감성적인 문장 몇 줄로 계절을 포장해 버린다. 마치 사이에 머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사회처럼 말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나 명확함을 요구받는다. 진보냐, 보수냐. 성장이냐, 정체냐. 정규직이냐, 프리랜서냐. 세상은 중간의 상태를 잘 허락하지 않는다. 잠시 멈추면 우유부단하다고 손가락질하고, 머뭇거리면 무능이라 부른다. 유보는 무책임이 된다. 하지만 인간의 삶이란 애초에 사이의 시간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방향을 정하기 전에는 늘 망설이기 마련이고, 성장과 후퇴 사이에서는 흔들리는 게 당연하다. 관계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들, 우리는 대부분 그 시간 속에서 산다. 그러나 사회는 그 시간에 머무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가을은 자연의 전환기다. 나무는 잎을 바꾸기 전 잠시 흔들리고, 공기는 따뜻함과 차가움 사이를 오간다. 겉으론 고요해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치열한 조정이 일어난다. 사회와 개인에게도 이런 사이의 시간은 결정적인 시기다. 기술의 전환, 세대의 교체, 조직의 개편, 진로의 변경. 모든 변화의 균열은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생긴다. 그런데 우리는 이 과정을 불안정하고 피해야 할 상태로만 여기기 때문에 전환기마다 사회는 삐걱거리고, 개인은 길을 잃는다. 졸업생은 진로를 빨리 정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조급해지고, 팀장은 위도 아래도 아닌 자리에서 혼란을 겪는다. 회사는 낡은 틀과 새로운 패러다임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모두 가을 한가운데에 서 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사회는 그저 이렇게만 말한다. “빨리 선택하라.” 기다림을 견디는 법도, 불확실을 견디는 법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결국 개인도 조직도, 사이의 시간에 약해진다.
진짜 성장은 극단이 아니라, 전환기의 불안함을 감당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자연은 이 시기를 가장 섬세하게 다루지만, 인간 사회는 늘 성급히 지나친다. 여름의 화끈한 기세로 가을을 밀어붙이거나, 차가운 겨울을 서둘러 불러들인다. 그렇게 우리는 가을을 잃었고, 불확실을 견디는 힘도 함께 잃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가을의 낭만이 아니라 불안정함을 외면하지 않고 그 한가운데 서 있을 용기다. 그것이 있어야만, 다음 계절로 무사히 넘어갈 수 있다. 가을의 진짜 의미는 그곳에 있다. 우리 모두 사이의 시간, 가을을 잘 버텼으면 좋겠다.
어색한 사람끼리 마땅한 얘깃거리를 찾을 수 없을 땐, 역시 날씨 얘기만 한 게 없다. 날이 좋으면 좋은 대로 ‘날씨가 정말 좋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아니. 무슨 비가 이렇게 온대요?’ 별거 아닌 이 한마디가 뭐라고, 일단 툭. 던지고 나면, 듣는 사람도 슬쩍 긴장을 풀고 ‘그러게 말이에요’ 맞장구를 치게 된다. 그래서 라디오 오프닝에는 날씨 얘기가 자주 등장 한다. 그날의 너무 예뻤던 하늘이라거나, 계절의 변화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진 공기 온도, 혹은 비나 눈처럼 하루의 표정을 바꾸는 풍경들을 담은 오프닝 멘트가 나가면, 첫 곡이 나가는 사이 어김없이 이런 문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어머. 오늘 나도 꼭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희 동네도 지금 딱 그런 풍경이에요’
최근에도 날씨 이야기를 꺼낼 일이 있었다. 유난히 비가 잦았던 올 추석 연휴, 그날은 모처럼 비가 그치고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드러났다. 긴 샤워를 마친 따끈한 햇살을 머금은 가을 공기에서는 보송보송 잘 마른 빨래 향이 났다. 모르긴 몰라도 그날 생방송으로 진행된 라디오 프로그램마다 적어도 한 번쯤은 “오늘 날씨 정말 좋죠?”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그날 나는 구순이 넘으신 남자친구의 외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첫눈에 눈이 보이지 않을 만큼 환하게 웃으시며, “아이고, 낯이 안 설어. 이상하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었나?” 하시던 할머니는, 귀가 조금 어두우실 뿐 구순이 넘었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하셨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을 햇살만큼이나 다정한 할머니를 보니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나서, 아무튼 기분이 좋았던 나는 차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식사하는 중에도 몇 번이나 “할머니,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며 종알종알 떠들어댔다. (어린 시절 웅변으로 다져진) 쩌렁쩌렁한 내 목소리가 모처럼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남자친구가 차를 가지러 간 사이, 나는 할머님과 단둘이 식당 앞 의자에 잠시 앉아 있었다. 그렇게 덩그러니 둘만 있으려니 조금 어색해진 나는 또 한 번 불쑥 날씨 얘길 꺼내고 말았다. “오늘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그러자 할머님은 그런 내 마음을 이미 헤아리신 듯 다정히 내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다. “근데, 나는 코스모스가 싫어. 코스모스가 피면 가을이잖어. 가을이 오면 영 쓸쓸혀.”
주위를 둘러보니, 식당 화단 옆으로 낭창낭창한 분홍 코스모스 몇 송이가 피어 있었다. 그 말을 하고 빙긋이 웃어 보이시던 할머님의 옅은 미소는 ‘소녀의 순정’이라는 코스모스 꽃말처럼 맑았다. 할머니의 미소가 너무 고와서, 그 미소 위로 보이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나는 마음 한쪽이 시렸다. 그리고 해마다 가을이 오면, 코스모스를 볼 때마다 이 순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부터,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조금 슬퍼진다. 행복해지는 만큼 마음 한쪽이 시리다.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일까.
파란 하늘은 더 파래지고, 초록의 잎사귀들은 제각각 붉고 노랗게 물들어 세상의 모든 색이 선명해지는 계절. 갖은 열매들이 제 색을 띠며 꽉 차게 익어가는 ‘가을’은 분명 눈부시게 아름다운 계절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짧디짧은 아름다운 가을은, 그 아름다움이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명확하게 일깨워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말 ‘가을’에도, 영어로 가을을 뜻하는 ‘Autumn’에도 모두 ‘추수하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가을을 뜻하는 또 하나의 영어, ‘Fall’ 역시 ‘떨어지다’라는 또 다른 뜻을 갖고 있다. 가을을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모든 것들의 끝은 그 이름 그대로 정해져 있다.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던 열매들은 수확을 거쳐 빈자리를 드러낼 것이고, 빨강, 노랑, 주황으로 곱게 물든 낙엽들은 이내 바싹 말라 땅으로 하염없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또 거리를 알록달록 예쁘게 물들이다가, 아침마다 싹싹- 소리를 내며 열심히 낙엽을 쓸어내는 청소부 아저씨의 손길과 길 위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에 바스러지고 말겠지. 그리고 그렇게 하나둘 빈자리를 드러내는 가을을 보내다 보면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 올해도 얼마 안 남았네.’
결국, 가을은 빈자리를 자꾸 더듬게 되는 계절이다. 한바탕 축제 같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제야 휑해진 자리를 보며 뒤늦게 소중함을 깨닫는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그 자리에 있기까지 시간이 남긴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없이 지나갔을 햇빛과 바람, 비, 달빛 같은 예쁜 이름으로 남은 순간들뿐 아니라, 뜨겁고 차갑고 때로는 모질게 아팠던 시간도 함께 쌓여 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고개가 숙여진다.
1987년 11월의 첫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가을 하늘처럼 맑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 그래서 해마다 가을이 오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이름 ‘유재하’. 그가 세상에 남긴 단 한 장의 앨범 속, ‘지난날’이라는 노래의 첫 가사는 언제나 한발 늦게 빈자리를 더듬어보는 우리를 닮아 있다.
‘♫ 지난 옛 일 모두 기쁨이라고 하면서도 아픈 기억 찾아 헤매이는 건 왜일까. 가슴 깊이 남은 건 때늦은 후회, 덧없는 듯 쓴웃음으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네.’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그가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이어서 노래한다.
‘♫ 다시 못 올 지난날을 난 꾸밈없이 영원히 간직하리. 그리움을 가득 안은 채 가버린 지난날, 잊지 못할 그 추억 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하루하루 더욱 새로웁게, 그대와 나의 지난날.’
하루하루 새로워지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가을이다. 어색한 사람끼리 마땅한 얘깃거리를 찾지 못할 때, 날씨 얘기 대신 가을 얘기를 꺼내 봐도 좋겠다. ‘단풍이 제법 곱네요’, ‘길가에 은행이 많이 떨어졌던데 밟지 않게 조심 하세요’ 같은 다정한 말이 어울리는 가을은, 누군가에게는 쓸쓸할 만큼 아름답고 애틋한 계절이니까.
바야흐로 쓸쓸함이 제철이다. 쓸쓸함 속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지나온 날들의 의미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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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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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상담소 | 055-292-5495 |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
|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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