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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논쟁거리도, 할 말도 많은 시대. 하나의 주제에도 다양한 견해와 시각이 공존한다.
이성과 감성, 상반된 시선으로 같은 주제를 다루어 보면 어떨까.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다른 두 방송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자유롭게 해석하여 선보이는 인문학 에세이
이성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 전문, 극한의 T 박세훈 작가와
감성적으로 라디오와 TV쇼, 콘서트를 만드는 음악 전문, 극한의 F 장문경 작가와 함께
세상과 삶과 트렌드가 담긴 인문학 에세이 추천을 통해 우리의 하루를 잇다
봄을 시샘하는 차가운 숨결, 이성&감성을 잇는
스물 아홉 번째 에세이 주제
‘꽃샘추위 (The Last Cold Snap)’
마침내 3월이다. 거리의 나무들은 아직 앙상하지만 봄이 왔구나 싶었다. 겨울에 비해 햇살은 확실히 한결 포근해졌고 바람도 조금은 부드러워졌으니까. 옷장 안을 꽉 채웠던 두꺼운 패딩을 이제는 정리해야 할 때인가 싶던 찰나, 아뿔싸, 아침 바람이 생각보다 매섭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꽃샘추위 때문이다. 따뜻해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다시 추워진 걸 느끼니 괜히 짜증이 밀려왔다. 사람들은 이맘때면 늘 옷차림으로 계절에게 시험을 당한다. 한낮의 햇살을 믿고 얇은 옷을 꺼내 입고 나갔다가, 해가 질 무렵이 되면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몸을 움츠린다.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주머니 속에 손을 깊이 찔러 넣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퇴근길의 풍경은 매년 반복된다. 봄은 이미 시작된 것 같지만, 몸은 아직 와닿지 않는다. 달력은 날씨보다 앞서가지만 계절은 늘 자기 속도로 움직인다.
입고 나온 외투의 옷깃을 여미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꽃샘추위에 짜증이 난 건 추위 때문이 아니라, 3월이면 이미 봄일 거라고 내가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고 보면 꽃샘추위는 단순히 늦게 찾아오는 추위가 아니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기대를 앞세우는지를 드러내는 순간인 것 같다. 계절이든 사회든, 우리는 조금만 따뜻한 기운이 뺨을 스치면 ‘이제는 다 괜찮아졌겠지?’라며 성급한 생각에 안도한다. 그러나 봄을 성급히 믿을수록 남은 겨울은 더 차갑게 느껴진다. 기대가 앞설수록 후회는 더 크게 다가오는 법이니까.
이런 기대는 계절 앞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었다. 날씨에 기대를 너무 앞세우는 것처럼, 우리는 사회의 변화에도 쉽게 기대를 덧칠한다. 요즘의 한국 사회도 비슷하다. 연일 주가지수가 치솟는 걸 보며 경기가 좋아졌다고 말하고, 바닥이던 경제에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고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뉴스 바깥, 개인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기대만큼 선명하지 않다. 각자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고, 미래는 늘 그랬듯 불확실하다. 거리의 공기에는 아직 냉기가 감돈다. 자영업자의 매출은 얼어붙어 있고, 청년의 미래는 김이 서린 유리처럼 뿌옇다. 주식 창은 붉게 달아올랐지만, 마음은 여전히 찬바람 속에 서 있다.
우리는 변화의 과정을 지켜보며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변화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원한다. 불확실함 속에 오래 머무르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인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은 상승에도 회복을 말하고, 잠깐의 온기에도 계절이 바뀌었다고 믿고 싶어진다. 꽃샘추위가 유난히 매섭게 느껴지는 이유는 추위 자체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기대가 너무 빨리 앞서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우리 경제에도 봄이 찾아왔다는 말에 기대어 현실의 찬 바람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꽃샘추위의 진짜 얼굴은 바로 그 착각의 그림자다.
노동시장에서도, 부동산에서도 우리는 변화의 신호를 급하게 봄으로 단정하며 서둘렀다. 일자리가 조금 늘자 구조적 문제가 해결된 듯 말하고, 거래량이 약간 회복되자 침체가 끝났다고 안도했다. 정책은 낙관 속에서 조급해지고, 사람들은 희망에 조금씩 지쳐간다. 아직 서리 위를 걷고 있지만 겨울의 달력을 넘기며 이미 봄이 왔다고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안도감 뒤에는 아직 끝나지 않은 계절의 숙제가 남아 있다. 봄을 서두르는 마음은 종종 현실을 견디는 힘을 약하게 만든다.
꽃샘추위는 봄의 방해자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계절이 스스로 설 자리로 이끄는 일종의 자연의 시험에 가깝다. 어쩌면 꽃샘추위는 봄을 늦추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봄을 제대로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경고하는 시간인지도 모른다. 충분히 단단해지지 않은 변화는 쉽게 무너지고, 서둘러 맞이한 희망은 금세 실망으로 돌아온다. 남은 추위를 견디는 동안 땅속의 씨앗은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아직 완전히 녹지 않은 현실을 인정할 때 변화는 비로소 진짜 힘을 갖는다.
봄은 달력에 찍히는 날짜보다 느리게 오고,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더 늦게 피어난다. 그러니 지금의 싸늘함을 서둘러 외면하지 말자. 이 꽃샘추위가 끝날 때, 그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따뜻함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다. 꽃샘추위는 봄이 오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니라, 봄이 제대로 오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아직 봄이 아니어도 괜찮다. 남은 추위를 견디며 준비하는 지금이, 어쩌면 봄이 가장 가까이 와 있는 순간일지 모른다.
분명 달라졌다. 요 며칠 공기에서 미세한 흙냄새가 섞여 난다. 한낮의 햇살도 한결 보드라워졌다. 하늘의 빛깔도 더는 한겨울의 그 쨍한 파랑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인정해도 될 것 같다. 봄. 언 땅이 녹고, 세상에 물기가 돌기 시작하는 봄이 온 것이다.
봄은 겨우내 얼었던 것이 녹으면서 시작된다. 공기에 스민 흙냄새는 언 땅이 녹고 있다는 증거다. 꽁꽁 얼어 있던 거대한 땅이 소리 없이 녹아 포슬포슬 말랑해지는 상상만으로도 얼었던 손을 따뜻한 물에 담근 듯 마음이 간질거린다. 덩달아 동면했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나듯 그동안 ‘추위’를 핑계로 못 했던 것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내일은 한동안 쉬었던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 볼까.
그러나 긴장을 놓긴 이르다. 겨울을 녹인 물기가 곳곳에 꽃을 피워내고, 그 따사로운 풍경이 세상의 모든 미움까지 녹여 버릴 것만 같은, 말랑말랑 아찔한 완연한 봄으로 가기 위해서는 매년 통과의례처럼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을 맞이해야만 한다. 꽃샘추위 말이다. 이름도 어쩜 ‘꽃샘추위’일까. 봄꽃이 피는 걸 겨울이 시샘하는 추위라니. 옛날 사람들의 작명 센스는 따라갈 수가 없다.
겨울 입장에서 보면 봄에게 샘을 부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몇 달간 세상은 분명 내 것이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봄을 향해 있는 것만 같으니 말이다. 온 힘을 다해 아직 내가 여기 있다고 힘껏 소리쳐 보지만 그럴 때마다 돌아오는 건 ‘왜 아직 안 갔어?’ 같은 싸늘한 시선들뿐이다.
아무래도 더는 내가 있을 자리가 없는 것만 같아서 주섬주섬 짐을 싸는데 자꾸 뜨듯한 무언가가 어깨를 툭툭 건드린다. 뒤돌아보면 화사한 옷을 입은 봄이 해맑게 웃고 있다. 그동안 고생했다며 악수를 청한다. 저 손을 잡으면 정말 가야 할 것만 같아서 손을 탁 뿌리친다. 그러자 봄이 머쓱하게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 환해서 또 불쑥 심술이 올라온다.
시샘하는 마음은 춥다. 시샘하는 쪽이나 시샘 받는 쪽이나 추운 건 매한가지지만, 경험상 둘 중에 더 추운 것은 시샘을 하는 쪽이었다.
누군가가 못 견디게 부러워지는 마음은 사람을 작고 초라하게 만든다. ‘부럽다. 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한 번씩 들 때마다 내가 꾸깃꾸깃 구겨지는 기분이 든다. 벌써 몇 번이고 구겨진 나는 더없이 초라한데, 부러운 그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처럼 환하게 빛나서 괜히 심술이 난다. 그 환한 빛에 작은 먹칠이라도 해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시샘을 받는 쪽에선 그 마음이 억울하고 원망스럽겠지만, 나는 어쩐지 시샘하는 쪽에 더 마음이 쓰인다.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어 자꾸 못나지는 마음. 사랑받고 싶은데 사랑받지 못해서 심술이 나는, 그 춥다 못해 시린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겨울 추위를 누구보다 싫어하지만, 겨울의 쓸쓸한 뒷모습 같은 꽃샘추위만큼은 어쩐지 미워할 수가 없다. 그 심술 같은 추위 속에서 가질 수 없는 무언가를 사랑하는 마음을 떠올린다. 사랑받고 싶지만 사랑받지 못해 초라하게 남겨진 어떤 마음을 읽는다.
그리고 그 마음은 때때로 겨울바람 같은 이소라의 목소리로 들려온다. “♫난 괴로워 / 니가 나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만 / 웃고 사랑을 말하고 / 오 그렇게 싫어해 날 / 난 욕심이 너무 깊어 / 더 많은 걸 갖고 싶어 / 너의 마음을 가질 수 없는 난 슬퍼“ 이 시기에 듣는, 제목부터 시린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는 꼭 이제 곧 사라질 겨울의 마음 같다.
샘을 내고 싶어 내는 사람이 있을까? 사랑받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 사랑하고 싶은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다. 마음이 하는 일은 대부분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고 마는 일. 갖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싶지만 끝내 버려지지 않아 괴로운 그 마음을 안다.
나의 상상일 뿐이지만, 봄도 어쩐지 겨울의 그런 마음을 아는 것 같다. 봄은 겨울을 밀어내지 않는다. 그저 품는다. 그리고는, 그 가시 같은 추위들을 천천히 녹여 곳곳에 색색의 꽃을 피우고 연둣빛의 싹을 틔운다.
누가 뭐래도 봄. 내가 사랑하는 봄이다.
봄처럼 살고 싶다. 차가운 것들을 밀어내지 않고, 부러운 것들을 샘내지 않고, 그저 품어 내 안에 녹여내고 싶다. 그 물기로 어여쁜 꽃을 피워내고 싶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하던데, 아무래도 나는 더 한껏 봄을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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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 대구지부 | 053-428-9360 |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1가 6-1번지 (대우빌딩 4층(대구역 앞)) |
| 광주지부 | 062-233-1872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27 (금호종합금융(주) 6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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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상담소 | 052-260-9413 |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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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상담소 | 061-742-9415 |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
| 제주상담소 | 064-758-9413 |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
| 강릉상담소 | 033-641-2765 |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
| 광명상담소 | 02-2066-8539 |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
| 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 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 광주지사 | 062-231-3000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
| 대전지사 | 042-601-5163 |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
| 대구지사 | 053-760-5000 |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
| 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 강릉지사 | 033-640-3434 |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
| 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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