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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빵과 금반지 - 장은진

[기획특집] '도둑맞은 가난' 그 후 이야기04. 도둑맞은 가난, 이어쓰기. 대한민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완서가 1975년 발표한 단편소설 '도둑맞은 가난'은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에 여념이 없던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인간소외, 관료주의의 횡포, 인권 문제 등을 섬세하고 신랄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로부터 45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윤대녕, 공선옥, 하성란, 장은진, 정용준, 유협 등 여섯명의 소설가들이 그들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도둑맞은 가난' 그 후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갑니다.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박완서 문학의 깊이와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4화 장은진 작가, 풀빵과 금반지
[기획특집] '도둑맞은 가난' 그 후 이야기04. 도둑맞은 가난, 이어쓰기. 대한민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박완서가 1975년 발표한 단편소설 '도둑맞은 가난'은 1970년대 본격적인 산업화에 여념이 없던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인간소외, 관료주의의 횡포, 인권 문제 등을 섬세하고 신랄한 필치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로부터 45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윤대녕, 공선옥, 하성란, 장은진, 정용준, 유협 등 여섯명의 소설가들이 그들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으로 '도둑맞은 가난' 그 후의 이야기를 다시 이어나갑니다. 이들의 새로운 이야기를 통해 박완서 문학의 깊이와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4화 장은진 작가, 풀빵과 금반지

추워서 잠이 안 오는지, 절망감에 잠이 안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추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인지, 상훈이 던져놓고 간 분노와 치욕감에 이가 덜덜 떨리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이부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깜깜하도록 어두운 방 안에 버려진 듯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 떨림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자 이불을 끌어다 몸을 칭칭 휘감았다. 한겨울 칼바람이 얇은 벽을 베고 들어와 뼛속까지 건드렸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조차 베어버린 듯 어떤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다들 잠든 새벽이라 바깥은 조용했다. 칼춤을 추는 바람 소리만 시리도록 크게 들려왔다.

몇 시쯤 됐을까. 몸은 여전히 부들거렸다. 그때 어둠을 뚫고 좁은 방 안의 살림살이가 희미하게 보였다. 내 가난을 상징하고 증명하던 것들이었다. 그걸로 의미가 충분해서 내 방을 가난으로 꽉 채워주던 것들이었다. 유일하게 나한테 가득하다고 말할 수 있던 것들이었는데, 상훈이 그마저 깨끗이 가져가서 나는 더 가난해졌다. 아니 가난을 도둑맞았으니 가난하다고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 나는 가난을 보여줄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나조차 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어두운 방, 그뿐이었다. 날이 밝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작은 방. 가난보다 더해진 가난, 가난조차 없어진 가난. 그걸 부르고자 한다면 어떤 말을 붙여서 불러야 할까. 그것은 그냥 ‘지금의 나’가 아닐까. 다 도둑맞고 좁은 방에 홀로 남은 건 지금의 나뿐이니까.

푸른 새벽빛이 창을 가득 메울 때까지 방에 버려진 나를 보았다. 식구들이 거부한 가난을 뭉클하게 옆에 끼고 살면서 쾌감을 느꼈던 나였다. 그것까지 부자한테 빼앗겨버린 나를 보면 어머니는 뭐라고 할까. 쌤통이란 표정으로 거봐, 하며 비참해질 것도 없으니 이제 그만 살고 자기들이 있는 곳으로 오라고 손짓할까. 그런데 이상하게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다. 연탄가스 냄새에 더 길들여지고 싶었다. 아니 그전에 연탄가스 맡을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연탄을 아껴야 하니까. 혼자 쓰게 된 방에 연탄 한 장을 고스란히 태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지금의 나’가 추워 부들부들 떠는 것이다. 분노와 치욕감 때문이 아니라. 출근 시간이 됐는지 아침 빛이 창을 통해 방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햇살은 내 방을 찾아와주는구나. 혹시 저 햇살도 더 가난해진 내 꼴을 구경하려고 온 걸까. 아무것도 남지 않은 방을 차지하려는 듯 그것은 다른 날보다 깊숙이 파고들었다.

인형 옷에 박음질을 하다 말고 엎드려 밭은기침을 했더니 주인아줌마가 감기 걸렸느냐고 물었다. 연탄불이 꺼진 냉방에서 자고 일어나 찬물로 세수를 하고 공장까지 오는 내내 찬바람을 쐤더니 감기에 단단히 걸려버렸다. 견딜 만했지만 오후가 되어 창으로 들어오던 따뜻한 볕이 자리를 옮기자 열이 나고 목도 간지러웠다. 기침을 멈추지 않는 나를 힐끗 쳐다보며 주인아줌마가 또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그게 다 네 에미년 때문이다. 자기가 고생하기 싫어서 너한테 그 고생을 다 떠넘기고 죽은 거지. 쯧쯧.”

그러고는 미싱 옆에 무덕무덕 쏙닥거려 놓은 헝겊 조각을 도로 가져가며 마무리는 자신이 지을 테니 그만 퇴근하라고 했다.

“당장은 힘들어도 열심히 살다 보면 다 지나갈 것을. 개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괜히 있을까. 죽어 보니 거기가 개똥밭보다 좋더냐고 묻고 싶다. 아마 가난을 피하려다 더 가난해졌을걸. 죽으려면 곱게 혼자나 죽을 것이지. 넌 네 에미년 안 닮아서 다행이다.”

나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주인아줌마한테 인사를 하고 공장을 나왔다. 해가 완전히 지자 바람은 더 쌀쌀했고 파란빛을 띤 눈이 펄펄 흩날리기 시작했다. 차가운 눈송이가 얼굴에 닿을 때마다 너무 추워서 얼른 양재 실력을 쌓아 일류 재봉사가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상훈이 떠나서 좋은 건 하나 있었다. 이제 재봉사가 된다 해도 상훈이가 멕기공장 직공이어도 괜찮을까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오다 시장에 들르는 버릇은 여전해서 좋지 않았다. 싫어도 저녁밥을 지어 먹으려면 장을 봐가야 해서 오늘은 어쩔 수 없이 들러야만 했다. 상훈과 지낼 때보다 찬거리는 절반으로 줄어들 테니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시장으로 들어선 나는 입구 첫 번째 생선 가게는 돌아보지도 않고 지나쳤다. 그러나 조금 더 걷자 생선 가게는 또 나타났다. 건너뛰면 얼마 안 가 다시 나타나고 나타났다. 본래부터 여기는 생선만 파는 어물 시장이었던가 싶을 만큼 죄 생선 가게뿐인 것 같았다. 그러자 상훈이 밥을 먹으며 생선을 두고 점잖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생선이 생선이지 점잖은 생선은 또 뭔가. 멸치가 어때서. 생선은 구분 없이 다 눈 뜨고 죽듯이, 사람은 너나 없이 다 눈 감고 죽는다. 저라고 뭐 다르게 죽을 것 같나. 나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생선 가게를 외면하고 야채 가게에서 시금치와 콩나물, 두부를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 이상한 건 생선 가게를 한 곳도 들르지 않았는데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몸에서 계속 비릿한 생선 냄새가 났다. 내게 그것은 길들여진 비위생적인 가난의 냄새 같았다. 하얀 눈발 사이로 저멀리 집이 보였다. 내 방 불은 켜져 있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고 부엌으로 나갔다. 내가 저녁 준비를 할 시간이면, 여섯 방 아줌마들도 비슷한 차림새를 하고 나와 방 앞 쪽마루에서 밥을 짓거나 설음질을 했다. 수다스러운 여자들이 한데 모이는 시간인 데다, 여섯 가구 식기들이 부딪치는 소리며, 도마질 소리, 음식을 지지고 볶는 소리 때문에 공동 부엌은 부산하고 시끄러웠다. 나는 아침보다 심해진 밭은기침을 하며 시금치와 콩나물을 다듬었고, 두부에 간장 양념을 넣고 졸였다. 두부가 든 냄비를 연탄불에 올려둔 채 시금치와 콩나물을 무치는데 끝방 아줌마가 내 쪽을 힐끗거리더니 요새 청년이 통 안 보이네, 라고 혼잣말인 듯 아닌 듯 물어왔다. 나는 그 말을 분명히 들었지만 여러 부엌 소리 때문에 못 들은 척 딴청 피우며 기침을 과장스럽게 해댔다. 그러자 눈치 빠른 아줌마들이 문제가 생겼다는 걸 간파하고 저희끼리 눈짓을 주고받으며 속닥댔다. 누군가는 웃음을 참으려다 키득대기도 했다. 나는 저잣거리의 구경거리가 된 것 같아서 아무도 말을 걸지 못하게 노래를 한 가락 뽑았다. 그러고는 그 노래가 끝나기 전에 얼른 상을 차려서 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상훈과 함께 살 때의 절반분으로 찬거리를 사 왔다고 생각했는데 차려놓고 보니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겨울이라 반찬을 남기더라도 금방 쉬지는 않을 것이다. 먹고 마시는 건 그렇다 쳐도 앞으로 방값이며 연탄값, 수돗값, 전깃값을 절약할 수 없으리란 생각이 들자 밥상 건너편 빈자리로 자꾸 눈길이 갔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을 반분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그쪽으로 시선이 머무는 이유였다. 그보다 더 내가 지금 혼자라는 사실을 절감한 것은 저녁밥을 먹고 감기 때문에 자려고 누울 때였다. 연탄불이 거의 꺼져서 방바닥은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연탄과 전깃값을 아낀다는 핑계로 상훈과 나는 일찍 불을 끄고 누워 이불 속에서 꼭 껴안곤 했었다. 그러면 방이 냉골이어도 진짜 신기하게 하나도 춥지 않았다. 이제는 방 안의 온갖 냉기를 혼자 고스란히 맞고, 아니 맞서며 잠을 자야 했다. 연탄불이 꺼진 방의 냉기란 둘이서는 이겨내도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냉기란 가난이라기보다 고독 같은 거라서 그랬다. 기침이 심해진 나는 이불 을 머리 위까지 둘러썼다. 왈칵, 눈물이 났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연탄값과 방값을 절약하듯 아껴둔 그 말을 결국 이불 속에서 혼자 되뇌고 말았다. 그 말을 아끼지 않고 했더라면 상훈이는 내 가난을 훔쳐 가는 짓을 도중에라도 멈췄을까. 울음소리는 이불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안에 머물며 내귀를 울렸다. 새 나갔다면 울음은 꽁꽁 얼어서 눈송이 형태로 쏟아졌을 것이다.

실컷 울고 났더니 무언가가 씻겨나간 듯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자 상훈에 대한 좋았던 추억은 모조리 사라지고 내 가난을 희롱한 상훈에 대한 분노가 새롭게 치솟았다. 좋았던 추억보다 나빴던 기억을 자꾸 떠올리면 좋았던 건 쉽게 잊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상훈은 한발 앞서 모두 다 잊었을 테니 나만 이러는 건 손해이자 멍청한 짓이었다. 상훈에게 나는 연탄 한 장을 애끼기 위해 남자를 이불 속으로 끌어들이는 부끄러운 여자애였다. 나는 누구라도 칠 것처럼 주먹을 꽉 쥐고 이불 속에서 눈을 감았다.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 하지만 더 이상 춥지는 않았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았고, 날씨는 더욱 쌀쌀했다. 그러나 오늘은 인형 옷 만드는 공장에서 월급을 받는 날이었다. 주인아줌마는 좀체 떨어지지 않는 감기가 걱정됐는지 퇴근길에 생강 달인 물을 챙겨주었다.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공장을 나와 종종걸음 치는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풀빵 굽는 구루마가 전봇대 옆에 서 있었다. 지나치려다 배도 고프고 춥기도 해서, 게다가 월급을 받은 날이라 풀빵 몇 개 사서 집에 가자 싶어 포장을 걷고 안으로 들어갔다. 구루마 안은 풀빵 구운 열기로 따뜻했다. 구수하게 퍼지는 풀빵 냄새를 맡자 감기가 금방이라도 나을 것 같았다. 주문한 풀빵이 구워지는 동안 허기를 채우려고 한 개 집어 들었다. 따끈해서 꽁꽁 언 손도 녹아내렸다. 허겁지겁 욱여넣었더니 목이 메어 주인아줌마가 챙겨준 생강 달인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달고 쌉싸름한 생강 물이 턱과 옷가슴으로 흘러내렸다. 닦을 만한 걸 찾다 퇴근하며 주워 온 공장 헝겊조각을 주머니에서 꺼내 입가를 문질렀다. 그러고는 헝겊으로 풀빵을 싸서 먹었다. 절반쯤 먹다가 나도 모르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다. 꼴사나웠던 그 우월감을 따라 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나는 헝겊을 쓰레기통에 얼른 버린 뒤 풀빵을 다시 맨손으로 쥐었다. 다 먹고 나서는 풀빵 세 개가 든 봉지를 옆구리에 끼고 구루마를 나왔다. 누군가 내 팔짱을 낀 것처럼 옆구리가 따뜻했다.

풀빵이 금방 식을까 봐 걸음을 서둘렀다. 산동네 비탈길에 도착했을 때 옅게 깔린 어둠 사이로 불 켜진 내 방 창문이 보였다. 누가 온 걸까. 날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나는 한참을 어둠과 추위 속에 머뭇거리듯 서 있었다. 그러다 풀빵이 식어가는 게 느껴져 곧장 정신을 차리고 비탈길을 달음질쳐 내려갔다. 너무 빨리 뛰었는지 심장이 가파르게 두근댔다.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방문 앞에 서서 가쁜 숨을 두어 차례 가다듬었다. 그러고 나서야 문을 살며시 열었다.

방에 앉아 있는 건 상훈이었다. 희롱하며 내 방에서 가난을 훔쳐 갔던 상훈이 아무것도 남은게 없는 방 한가운데 뻔뻔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그때처럼 좋은 옷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깨끗한모습을 하고 열린 문틈으로 나를 쳐다봤다. 말끔한 차림의 상훈은 내 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내게 뭘 더 훔쳐 가려고 온 것일까. 조금씩 다시 채워지고 있는 내 가난을 구경하러 왔을까. 그새 얼마나 주워 모았는지 확인하고 싶었을까. 나는 발을 들여놓으며 상훈에게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왜 왔어?”

나는 문 앞에 선 채 상훈이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당장 나가!”

그러고는 상훈이를 한 대 칠 것처럼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상훈은 그런 나를 귀엽다는 듯 올려다보며 입가에 살짝 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데리러 올 거라고 했잖아.”

“왜?”

“……”

“데려가서 너희 집 잔심부름시키려고?”

“믿을까. 보고 싶었다고 하면.”

믿을 수 없게도 그 말을 한 상훈의 눈빛이 반짝, 하고 빛났다. 상훈이는 나를 잊어버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내가 아껴두고 하지 못했던 그 말을, 언젠가 상훈이 나한테 하게 될 거라 벼르던 말을, 그러나 하지 않아서 뒤늦게 이불을 둘러쓰고 혼자 되뇌었던 그 말을, 상훈이 먼저 해버렸다. 손에 든 풀빵은 이미 식어서 얼음처럼 차고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상훈이 상의 안쪽 주머니로 손을 집어넣어 뭔가를 꺼내 방바닥에 놓았다. 금반지였다. 멕기공장에서 은반지를 금반지로 속여 만든 것이아닌 진짜 금반지처럼 보였다. 아니 그것은, 어디 가서 멕기한 반지라고 말할 필요 없는 어엿한 금반지였다. 반짝거리는 금빛이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내 방을 가득 채우는 느낌이었다. 그러자 창으로햇살이 비쳐든 듯 방은 일순간 환해졌다. 밤인데 한낮이 된 것처럼. 상훈은 훔쳐 갔던 내 가난을 이런식으로 돌려주려고 온 것일까. 아니면 제대로 용서를 빌러 왔을까. 오랫동안 침묵하던 상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방문을 열고 나가며 상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이 많이 춥다.”

등 뒤에서 문이 닫히자 나는 차디찬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내 방에서 가난을 훔쳐 갔던 상훈은 내 마음마저 훔쳐 가려고 하고 있었다. 나는 딱딱하게 굳어버린 풀빵과 빛나는 금반지 사이에 우두커니 앉아 눈을 감아버렸다. 심장이 뛰듯, 바람에 창문 덜컥거리는 소리만 교교히 들려왔다.

글 / 장은진

소설가

  • 저서
    장편소설 『앨리스의 생활방식』 『아무도 편지하지 않다』 『그녀의 집은 어디인가』 『날짜 없음』
    소설집 『키친 실험실』 『빈집을 두드리다』 『당신의 외진 곳』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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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출장상담 054-851-6046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 부가가치세법상 간이과세자 또는 면세업자 중 연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자로서 생계비를 제외한 월평균 순소득이 채무원금을 분할상환하기 위한 변제액에 미달하는 자
  • 소득세법상 과세미달자 중 단순경비율 적용 대상자인 자 또는 월평균 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자
  • 사업자등록증 미개설, 휴업, 폐업 등으로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아닌 실질 영세자영업자로서 신원이 확실한 제3자의 확인 또는 증명자료를 제출하여 실질적인 영업사실이 인정되는 자
  • 퇴폐, 향락 등 사회 통념상 불건전 업종을 영위하지 않는 자
지원내용
  • 6개월 단위로 최장 1년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채무원금 분할 상환
  • 채무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상환 유예기간 중에는 소정의 금리(연 5%)를 납부하고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미취업 청년층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중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용불량자 등록 당시 미성년자(만 19세 이하)였고 신청일 현재 학생이거나 실업상태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청일 현재 병역법에 의한 의무 군복무 중이거나 6개월 내 입대 예정인 자. 신청일 현재 전역자의 경우 상기 1항의 기준을 적용
  • 2004년 12월 31일 현재 부모의 금융채무 등에 보증을 하였으나, 부모가 상환능력이 없어 보증채무 이행부담을 지고 있는 자
지원내용
  •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분할상환
  • 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군복무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유예기간 연장신청 없이 전역 시점까지 유예하고, 전역 후에는 취업 시까지 6개월 단위로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
  • 상환 유예기간 중의 발생이자 및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신청기간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된 채무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방문하여 채무조정을 신청
    - 신청시기는 약 1개월 후(2005년 4월 말경) 한국자산관리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 가능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되지 않은 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
    - 2005년 4월 1일부터 신청접수업무 개시
지원내용
  • 신용회복위원회: 조정된 채무 원금을 최장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벗어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한 후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채무원금을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신용관리교육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및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신청인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관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신청기간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지원 대상자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기준일: 2005년 3월 23일
  •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요건 갖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기초수급자'라 함)
  • 은행, 여신전문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농협(단위조합 포함), 수협(단위조합 포함),보험회사(보증보험 포함), 새마을금고, 신협, 신탁회사, 증권회사, 증권금융회사, 중개회사, 자산관리공사, 유동화전문회사 등 기초수급자의 신용회복지원 및 대출채권 양도, 양수를 채권금융기관 협약에 가입된 채권금융기관에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자
  •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2005년 4월 28일 개정시행이전 규약기준)에서 규정하는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
신용회복지원 내용
원금 상환유예
  • 신청 채무자가 기초수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원금 상환 유예
  • 기초 수급자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소득 등 심사를 거쳐 최장 10년 내에서 무이자 분할 상환
이자의 면제
  • 양도일까지 발생한 이자, 연체이자와 양도일 이후 발생한 이자는 면제
  • 자격 상실에 따라 원금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하는 경우에도 이자 미부과
상담소 위치안내
상담소 위치안내
지부명 전화번호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역삼본관 02-1588-357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부산지사 051-860-8000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광주지사 062-231-3000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대전지사 042-601-5163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대구지사 053-760-5000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인천지사 032-509-1500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전주지사 063-230-170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창원지사 055-269-8071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강릉지사 033-640-3434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청주지사 043-279-2400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개인채무자회생제도
빚이 15억원(담보채권 10억원, 무담보채권 5억원 이내)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법원 규칙으로 정한 금액 이하의 빚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는 모든 빚(사채 포함)에 대해서 신용불량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8년 이내의 상환기간으로 채무자가 정한 상환계획(요건: 채무자가 상환할 금액이 채무자 보유재산을 현재 처분해서 회수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을 것)을 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의 인가를 받아 확정되고 채무자가 상환계획대로 상환하게 되면 나머지 빚은 탕감됩니다.
파산제도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에게 파산원인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파산선고를 받게 되며 채무자의 총재산을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게 됩니다.
파산선고 뒤 채무자는 법원에 더 이상 채무를 갚지 않도록 허가해 달라는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받아 결정이 되면 조세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선고와 면책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결정되므로 신청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신청 여부를 정하여야 합니다.
파산선고 후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개인파산 사실은 전국은행연합회 등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에 상당기간 보관됨에 따라 향후 신용카드 발급, 대출신청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추심업무 처리절차 안내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행위는 채무자 앞으로 채권추심 수임사실 통지 이후,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채권추심 업무진행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 3705-4013, 4017) 및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채무변제촉구문' 등의 우편물을 발송하여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고, 채무변제 불이행시 불이익(연체정보 등록에 따른 금융거래 제한 등)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과 별도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며, 채무 불이행시 불이익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채무상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귀하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방문추심’에 관한 사전 안내를 한 후 채무상환 요구나 소재파악 또는 재산조사 등을 위해 자택이나 근무지, 기타 소재지에 대한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상당기간 채무변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한 채무금액 강제회수에 관한 법적조치(가압류신청, 지급명령신청, 강제경매신청 등) 예고통보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으로부터 집행권원을 부여받아 강제집행을 통한 채권 회수를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하여 법원에 재산관계명시 신청이나 채무불이행등록 신청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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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추심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이 발생할 경우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02-3705-4013, 4017)으로 연락주시면 적극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추심자의 신분이 의심스러울 경우
  • 채권추심자가 방문, 전화 등으로 처음 접촉해 올 때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사원증 또는 신용정보업종사원증)를 제시토록 요구하고, 이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사진 미부착·훼손 등 신원이 의심스러운 경우 소속회사나 신용정보협회*에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채권추심자가 검찰·법원 등 사법당국을 사칭하거나 법무사, 법원집행관, 법원집행관대리 등의 사실과 다른 직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시) 채권추심자가 법률담당관, 법원집행관, 소송대리인 등으로 허위 기재한 명함을 사용하거나 이들 명의로 독촉장을 발송
추심채권이 추심제한요건에 해당할 경우
  • 본인의 채무가 추심제한요건*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고 추심제한 대상인 경우 채권추심자에게 서면으로 추심중단을 요청(전화로 요청 시 통화내용 녹음)하시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시) 채무부존재 소송이 제기된 채권에 대해 채권추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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