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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 헤밍웨이 소설의 공간들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헤밍웨이 소설의 공간들 : 시카고,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
태양의 저쪽, 밤의 이쪽, 헤밍웨이 소설의 공간들 : 시카고, 킬리만자로, 아바나, 파리

태양의 저쪽, 파리에서 시카고에 이르는 길

디트로이트에서 시카고행 비행기에 오를 때까지만 해도 그의 고향집을 찾아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파리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두 달 여 체류하던 중, 열흘 동안 오대호 연안의 디트로이트와 앤 아버, 그리고 시카고를 돌아보는 여정에 올랐다. 이들은 오대호 연안의 도시들이지만 앞의 두 도시는 미시건 주에 속했고, 뒤의 시카고는 일리노이 주에 속했다. 헤밍웨이는 프랑스에서의 발자크와 위고처럼, 어디를 가나 우연찮게 맞닥뜨리곤 하는 역동적인 인물이었다. 19세기 작가 발자크와 위고의 족적이 파리와 프랑스 권역에 국한되어 있다면, 20세기 작가 헤밍웨이의 그것은 세계를 무대로 펼쳐져 있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유럽과 아메리카, 그리고 아프리카에 갈 때마다 헤밍웨이를 만났고, 그것은 그대로 그의 소설 속에서 연장되곤 했다. 어느 곳은 의도적으로 찾아갔고, 어느 곳은 우연히 눈에 띄어 발견한 곳이었다. 우연한 발견이라고는 해도 내 행동 반경이 그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그와의 만남은 시간문제일 뿐이었다.

헤밍웨이의 공간을 찾아가려고 처음 마음에 품은 것은 2006년과 2009년, 뉴욕에 머물던 여름이었다.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배를 타고 키웨스트에 가고자 했다. 그러나 그 즈음 멕시코에 닥친 조류독감과 태풍으로 계획은 번번이 불발되었다. 이듬해 여름 문학심포지엄 참석차 아프리카 케냐에 갔고, 킬리만자로의 산록에 이르렀다. 암보셀리는 헤밍웨이가 몇 차례 머물던 장소였고, 그의 「킬리만자로의 눈(雪)」의 무대였다. 그리고 지난 해 겨울, 역시 문학행사의 일환으로 멕시코와 쿠바를 방문했다. 아바나에서 『노인과 바다』의 무대인 코히마르라는 자그마한 어촌과 근처 작가가 살았던 핑카 비히아(전망 좋은 목장이라는 뜻)를 둘러보았다. 아바나 시내의 집필실이었던 암보스 문도스 호텔과 그의 단골 술집 보데기타 데 메디오에 발을 들여놓았고, 멕시코 만류와 대서양, 카리브해의 물결이 어우러지는 마리나 헤밍웨이에 머물면서 쿠바에서의 헤밍웨이의 행적을 뒤쫓았다. 킬리만자로와 아바나는 헤밍웨이와 그의 소설을 대표하는 장소, 그러나 일반 여행자로서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었다. 이 두 곳을 다녀왔기에 파리와 유럽에 퍼져 있는 그의 족적들에 잠시 무심해져 있었던 것일까. 두 곳에 대한 스케치를 글과 사진으로 발표했던 터라, 나는 잠시 헤밍웨이로부터 벗어나 있었다. 이때 내 앞에 새롭게 등장한 것이 시카고의 오크파크였다.

창공을 가로질러 미시건 호수를 건너다

디트로이트에서 앤 아버를 거쳐 암트랙(기차)을 타고 시카고까지 갈 수 있었으나, 광대한 미 대륙에서의 기차 여행에 익숙하지 않았던 나는 앤 아버에서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되돌아와 시카고행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포드와 지엠의 본사가 있는 디트로이트는 과거 미국의 5대 거대 도시 중의 하나였으나 내가 방문했던 지난 6월에는 파산 직전 암흑 도시로 변해 있었다. 거지와 실직자들이 유령처럼 떠도는 디트로이트의 거리로 나가지 못한 채, 밤이면 호텔방 창문으로 디트로이트강과 그 너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윈저시를 밝히는 카지노 불빛을 바라보곤 했다. 디트로이트에서 보낸 나흘은 안타까움과 두려움, 그리고 서글픔이 교차하는 묘한 시간이었다. 복잡미묘한 감정에 너무 휘둘린 나머지 디트로이트에서 우여곡절 끝에 앤 아버행 암트랙에 올라탔을 때에는 어떤 안도감마저 느꼈다. 암트랙으로 한 시간 여 거리였으나 미시건대학 캠퍼스로 이루어진 앤 아버는 디트로이트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유럽의 한 구역을 옮겨놓은 듯한 다운타운의 식당가에서 오대호(Great lakes)에서 자라는 화이트피쉬로 저녁식사를 했다.

하늘에서 본 미시간 호수

오대호는 미시건호와 휴런호를 비롯 다섯 개의 호수로 이루어진 거대 호수, 내가 맛본 화이트피쉬가 미시건호에서 잡은 것인지 휴런호에서 잡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바닷가에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대양의 생선 맛을 기억하고 있는 내게 화이트피쉬는 담백할 뿐,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시카고까지 암트랙으로는 5시간, 비행기로는 한 시간 거리였다.

그것은 미시간 호를 건너는 시간과 거의 일치했다. 나는 기내 창으로 호수를 내려다보았다. 그것은 호수라기보다 대양(大洋)이었고, 거대한 파랑의 세계였다. 곧 착륙한다는 기내 방송이 울렸고, 나는 공항에서 찾아갈 미시간 호수 근처의 숙소를 떠올렸다. 그때 헤밍웨이의 짧은 단편 한 편이 뇌리에 스치듯 지나갔다.

「미시건 북쪽에서」라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헤밍웨이가 《토론토스타》 특파원 자격으로 1921년 파리로 건너가 취재 일을 하며 작가의 꿈을 키우던 시절에 쓴 소품으로, 그의 첫 단편집 『우리 시대에』에 수록되어 있다. 나는 헤밍웨이가 평생에 걸쳐 쓴 70여 편의 단편들 가운데 이 작품을 좋아했다. 헤밍웨이가 이십대 초반 습작기에 쓴 이 작품은 어린 시절 가족 별장이 있던 미시건 호수 북쪽의 야생적인 자연을 무대로 삼고 있었다. 소품이지만 ‘진실한 문장 한 줄’ 쓰기를 글쓰기의 최고 덕목으로 삼았던 신인 시절의 작품답게 야성적 에너지와 절제된 문장이 발휘된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헤밍웨이 소설의 요람, 시카고 오크파크 빌리지 · 북 오크파크거리 339번지

북 오크파크거리 339번지 - 헤밍웨이 생가

시카고 미시건 호숫가에 여장을 푼 지 나흘 째 되는 날 오후, 교외 열차를 타고 오크파크로 향했다. 단순한 여행으로 시카고에 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어진 취재를 수행하는 닷새 동안 호시탐탐 오크파크에 닿을 방법을 찾았다. 맨해튼의 마천루와 경쟁이라도 하듯 미시건 호를 따라 펼쳐지는 시카고의 빌딩들은 하나같이 건축 미학을 뽐내고 있었다. 마천루라는 개념이 시작된 곳이 시카고였다는 사실이 새삼 환기되었다. 떠나온 디트로이트의 암울한 환영이 시카고의 빛나는 유리빌딩에 투사되었다. 시카고에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여럿 있었고, 어디를 가나 창업을 향한 젊고 창조적인 분위기가 넘쳤다. 헤밍웨이와 파리시절을 공유하고, 한 발 앞서 스타 작가가 되었던 피츠제럴드가 『위대한 개츠비』에 등장시킨 시카고의 부호 톰 뷰캐넌만 보더라도 시카고의 경제적 위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시카고 시내에서 그린 라인을 타고 20여 분 달리자 오크파크(Oak Park) 역에 도착했다.

개찰구를 찾아 계단으로 내려가자 익숙한 얼굴이 기다리고 있었다. 헤밍웨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답게 그의 얼굴을 큼지막하게 확대하여 그의 생가와 함께 역사(驛舍) 벽에 홍보하고 있었다. 역사를 빠져나오자 6월임에도 한 여름 태양이 정수리를 뜨겁게 내리쬐었다.

헤밍웨이 박물관과 생가(339 N. Oak Park Av.)를 향해 북 오크파크거리를 걸었다. 역무원에게 주소를 보여주자 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다고 했다. 도로 표지판 옆에 헤밍웨이 구역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가로수들은 울창했고, 넓은 정원을 거느린 이층 주택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헤밍웨이 사후, 유작으로 출간된 자전에세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에 따르면, 그가 태어나던 1899년과 청소년기를 보낸 1917년까지의 오크파크 빌리지는 시카고에서 14.5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1973년까지 레스토랑과 주류 판매가 금지되었을 정도로 매우 보수적인 마을이었다.

오크파크 빌리지 헤밍웨이 박물관

헤밍웨이의 유년시절을 상상하며 북 오크파크 거리를 걷다보니 금세 헤밍웨이 문학관(200, N. Oak Park Av.)에 이르렀다. 연대기적으로 잘 전시되어 있는 문학관보다 작가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생가(生家)에 먼저 가보고 싶었다. 자원봉사자인 듯한 노인들이 문학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빨간색 재킷으로 성장을 한 백발의 노부인이 마침 문학관에서 나오면서 작가의 생가를 알려주겠다며 앞장섰다. 문학관 건너편에 호텔이 있었고, 1층에 헤밍웨이 비스트로가 눈에 띄었다. 캐나다 출신의 노부인은 교사 출신으로 삼십년 째 그 마을에 살고 있으며 문학관을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노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사이 339번지 헤밍웨이의 생가에 도착했다. 정원에 두 그루의 고목이 서 있는 하얀 페인트칠이 된 빅토리아풍 2층 목조 건물이었는데, 지붕 밑 공간까지 합치면 3층에 가까웠다. 문학관에서 연락을 받았는지, 노부인이 입구 안락의자에 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다가 아주 느리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를 그리로 인도한 노부인보다 더 연로하셨고, 거동이 불편해 보였다.

헤밍웨이는 북 오크파크 거리 339번지에서 1899년 태어나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제1차 대전에 참전, 야전병원 지원병으로 1년간 이탈리아로 떠난 것을 제외하고 1920년 토론토로 떠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

이 집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1층의 응접실과 서재, 그리고 2층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방이었다. 응접실에는 예술 애호가인 성악가 어머니의 취향이 드러나듯 피아노가 놓여 있었고, 의사인 아버지가 찍은 가족사진들이 벽과 피아노 위에 장식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헤밍웨이에게 첼로 레슨을 받게 해주었고, 예술에 눈을 뜨게 해주었다. 예술가 기질이 강한 어머니는 여성의 권리에 대해 일찍부터 교육받은 인물로 묘사된다. 전장에서 돌아온 스무 살의 헤밍웨이를 그녀가 집에서 내보낸 사건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녀는 아들에게 고등학교까지 물심양면으로 헌신적으로 지원했고, 이후 아들이 독립적인 삶을 사는 데 지나칠 만큼 엄격하게 대했다. 그러나 이 어머니가 아들의 행동이 무엇이든지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품에 끼고만 있었다면 오늘날의 헤밍웨이가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집은 외조부의 지원과 주도로 지어진 것이었다. 응접실에 이어진 식당 옆에 위치한 서재는 헤밍웨이 가족이 대단한 독서광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전력으로 모험과 영웅심에 심취했던 인물로 저녁 식사가 끝난 뒤에는 헤밍웨이네 어린아이들을 모아놓고 전쟁담을 들려주곤 했다. 헤밍웨이 소설이 보여주는 예술지향성과 남성적인 모험담은 어머니와 외조부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어머니의 침실 옆 작은 방에 요람과 아이들 침대가 놓여 있다. 여섯 명의 자녀 중 네 명이 이 집에서 태어났고, 닥터 헤밍웨이가 직접 자신의 아이들을 받은 것으로 전한다. 어니스트가 입었던 아기 옷과 요람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아버지의 침실에는 집도하는 장면의 사진과 의사 가운, 의료 기기들과 박제된 새, 인골과 해골이 놓여 있다. 아버지의 방에서 나와 2층 계단을 밟고 내려오다가 다시 올라가 아버지의 방으로 들어갔다. 헤밍웨이의 단편 「의사와 의사 아내」의 한 장면이 떠올랐던 것이다. 마치 취재를 덜 마친 형사의 눈으로 방안을 면밀하게 돌아보았다. 사냥총은 보이지 않았다. 의사와 의사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 닉이 등장하는 「의사와 의사 아내」는 이들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엽총으로 끝난 부자(夫子)의 비극적인 최후를 예견하고 있어 섬뜩하다.

의사는 헝겊으로 조심스럽게 엽총을 닦았다. 그리고 탄창의 용수철에 대고 탄환을 도로 밀어 넣었다. 그는 엽총을 무릎에 얹어 놓고 앉아 있었다. 그는 이 총이 무척 좋았다. (……) 날이 무더운데도 숲 속은 시원했다. 닉이 나무에 기대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 「의사와 의사 아내」, 『우리들 시대에』

『우리들 시대에』에 수록된 몇몇 단편들에서 헤밍웨이는 오크파크와 미시건 북쪽 가족 별장이 있던 월룬 호수의 야생적인 자연과 인디언 부락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이 단편들에 등장하는 아버지는 언제나 엽총과 함께 묘사된다. 「인디언 부락」에서 의사 아버지는 난산으로 죽어가는 인디언 아낙을 위해 어린 아들 닉을 데리고 인디언 부락으로 간다. 제왕절개 수술을 끝내고 나서 아들에게 의사로서의 능력과 보람을 전하는 중에, 뜻밖의 죽음과 맞닥트린다. 아내의 고통스러운 수술을 보다 못한 인디언 남편이 자살을 한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온 것을 후회한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누는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는 1928년 엽총으로 자살한 닥터 헤밍웨이의 죽음관이 드러나 있다.

“아빠, 죽는 것은 어려운 일이에요?”
“아니, 꽤 쉬운 일인 것 같구나, 닉. 경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두 사람은 배에 올라, 닉은 고물에 앉고 그의 아버지는 이물에 앉아 노를 젓기 시작했다. 해가 언덕으로 막 솟아오르고 있었다.

- 「인디언 부락」, 『우리들 시대에』

밤의 이쪽, 헤밍웨이 소설의 성소 · 파리 카르디날 르무안 74번지

헤밍웨이의 첫 번째 단편집 『우리들 시대에』는 파리에서 1924년 첫 출간되었고, 이듬해 미국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1921년 이후 파리에서 씌어진 작품들이다. 지난 2월 이후 내가 파리에 머무는 동안 내 발길이 주로 닿았던 거리와 서점, 공원과 카페들은 헤밍웨이가 파리 시절 즐겨 찾던 공간들이다. 그는 신문사 특파원이자 국외이주자로 1927년까지 파리에 거주하며 첫 단편집 『우리들 시대에』의 단편들과 첫 장편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집필하고, 출간함으로써 작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헤밍웨이는 파리에서도 라틴 구역이라 일컫는 팡테옹 언덕(생트 주느비에브 언덕) 주위의 5구와 노천 카페와 바들이 즐비한 생제르멩 데 프레의 6구를 좋아했다. 첫 집은 5구(카르디날 르무완느 74번지)에, 두 번째 집은 6구(노트르 담 데 샹 113번지)에 얻어 살았다. 미국 작가들의 대모 거투르드 여사를 만난 곳도, 가난한 그에게 책을 대준 실비아 비치의 셰익스피어앤컴퍼니가 있던 곳(당시 오데옹 거리 12번지)도, 한 살 위의 피츠제럴드를 만난 곳도, 참전 경험이 있는 아일랜드와 영국, 미국 국적의 젊은 작가들(통칭 길 잃은 세대)의 일원으로 술과 춤, 파티로 밤을 보내며 어울린 곳도 이 구역이다.

파리 5구 르무안 74번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얻은 첫 집

이처럼 헤밍웨이의 족적을 특별히 쫓지 않아도 5구와 6구를 오가다보면 헤밍웨이의 이름과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팡테옹 언덕으로 올라가는 여러 갈래의 길 중 카르디날 르무안 거리 74번지이다. 그곳은 내가 자주 드나들던 콜레주드프랑스에서 몇 걸음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무프타르 골목의 식당가로 점심식사를 하러 갈 때면 어김없이 이 집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럴 때면 나는 발길을 멈추고 4층 창문을 올려다보곤 했는데, 그곳은 헤밍웨이가 해들리와 결혼해 파리에 정착하면서 처음 세 들어 살던 작은 아파트였다.

파리의 미국인인 그가 그곳에 살면서 첫 번째 시도한 것은 시카고 오크파크 빌리지의 집과 자연, 그리고 사람들을 반추하고, 소설 속에 되살리는 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파리에 별처럼 박힌 헤밍웨이의 수많은 족적들 중 내가 가장 기리는 곳이었다. 작가의 꿈을 안고 파리로 건너와 오직 ‘진실한 문장 한 줄’을 위해 나날을 바치던 작가지망생 헤밍웨이의 창작혼이 깃든 성소(聖所)이기 때문이다. 헤밍웨이는 자전에세이 「파리는 날마타 축제」에서 “파리, 내 청춘의 도시, 우리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다”고 술회하고 있는데, 이 문장은 카르디날 르무안 74번지 벽에 새겨져 있다.

파리의 장소들을 기념하는 협회에서 소개하는 다음과 같은 문구와 함께. “이 구역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어디나 좋아하던 곳으로, 그의 작품과 문체가 탄생한 바로 그 공간이다. 그는 이웃들과 가깝게 지냈는데, 특히 근처 댄스홀 주인과 그러했다.”

* 이 글을 위해서 E. 헤밍웨이의 『우리들 시대에』 (김성곤 옮김, 시공사), 『헤밍웨이 단편선집』 (전2권, 김욱동 옮김, 민음사),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김욱동 옮김, 민음사), 『파리는 날마다 축제』 (주순애 옮김, 이숲)을 참고했음을 밝힌다.

글, 사진 / 함정임

1964년생. 소설가.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 저서
    소설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동행』, 『행복』, 『당신의 물고기』, 『아주 사소한 중독』, 『버스, 지나가다』, 『네 마음의 푸른 눈』, 『춘하추동』
    산문집 『하찮음에 관하여』,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인생의 사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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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한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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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채무자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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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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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분할상환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8년 이내 변제기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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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상담소 043-224-9521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2가 21-2 (하나로상호저축은행 남문로지점 2층)
전주상담소 063-253-5941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1가 1220-1 (전주종합경기장 1층 직5문)
울산상담소 052-260-9413 울산광역시 남구 달동 873-6 (삼호빌딩 3층)
마산상담소 055-292-5495 경상남도 마산시 석전2동 259-6 (석전4거리 경남은행본점 옆 무학빌딩 3층)
순천상담소 061-742-9415 전라남도 순천시 저전동 206-2 (남교 5거리에서 순천여고 방향 30미터 지점)
제주상담소 064-758-9413 제주시 이도1동 1736-1 (흥국생명빌딩 3층)
강릉상담소 033-641-2765 강원도 강릉시 옥천동 95-3 (옥천오거리 인근 옥천빌딩 3층)
광명상담소 02-2066-8539 경기도 광명시 철산 3동 384 (농협중앙회 광명시지부 지하1층)
안동출장상담 054-851-6046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생계형 신용회복지원제도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 부가가치세법상 간이과세자 또는 면세업자 중 연 매출액이 4,800만원 미만인 자로서 생계비를 제외한 월평균 순소득이 채무원금을 분할상환하기 위한 변제액에 미달하는 자
  • 소득세법상 과세미달자 중 단순경비율 적용 대상자인 자 또는 월평균 순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 이하인 자
  • 사업자등록증 미개설, 휴업, 폐업 등으로 부가가치세법상 사업자가 아닌 실질 영세자영업자로서 신원이 확실한 제3자의 확인 또는 증명자료를 제출하여 실질적인 영업사실이 인정되는 자
  • 퇴폐, 향락 등 사회 통념상 불건전 업종을 영위하지 않는 자
지원내용
  • 6개월 단위로 최장 1년 동안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채무원금 분할 상환
  • 채무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상환 유예기간 중에는 소정의 금리(연 5%)를 납부하고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미취업 청년층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졸업 후 취업이 되지 않아 학자금 대출 등을 연체중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용불량자 등록 당시 미성년자(만 19세 이하)였고 신청일 현재 학생이거나 실업상태인 자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자로서 신청일 현재 병역법에 의한 의무 군복무 중이거나 6개월 내 입대 예정인 자. 신청일 현재 전역자의 경우 상기 1항의 기준을 적용
  • 2004년 12월 31일 현재 부모의 금융채무 등에 보증을 하였으나, 부모가 상환능력이 없어 보증채무 이행부담을 지고 있는 자
지원내용
  •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할 수 있으며, 유예기간 종료 후 최장 8년 동안 분할상환
  • 상환 유예기간은 매 6개월마다 본인의 연장신청에 따라 관련 내용을 심사하여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
  • 군복무자의 경우에는 별도의 유예기간 연장신청 없이 전역 시점까지 유예하고, 전역 후에는 취업 시까지 6개월 단위로 최장 2년까지 채무상환을 유예
  • 상환 유예기간 중의 발생이자 및 채무원금 상환기간 중의 이자는 채무원금을 분할상환기간 내 전액 상환하는 경우 면제 가능
신청기간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된 채무자는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에 방문하여 채무조정을 신청
    - 신청시기는 약 1개월 후(2005년 4월 말경) 한국자산관리공사 홈페이지를 통하여 확인 가능
  • 신용불량정보에 등록되지 않은 채무자는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
    - 2005년 4월 1일부터 신청접수업무 개시
지원내용
  • 신용회복위원회: 조정된 채무 원금을 최장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에서 벗어날 때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한 후 수급자에서 벗어나면 채무원금을 10년 동안 장기분할 상환
신용관리교육
  •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및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을 받은 신청인은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관리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
신청기간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자산관리공사를 통한 신용회복지원제도
지원 대상자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 기준일: 2005년 3월 23일
  • 국민기초생활보장법상 요건 갖춘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이하 '기초수급자'라 함)
  • 은행, 여신전문회사(카드사, 할부금융사), 상호저축은행, 농협(단위조합 포함), 수협(단위조합 포함),보험회사(보증보험 포함), 새마을금고, 신협, 신탁회사, 증권회사, 증권금융회사, 중개회사, 자산관리공사, 유동화전문회사 등 기초수급자의 신용회복지원 및 대출채권 양도, 양수를 채권금융기관 협약에 가입된 채권금융기관에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자
  • 전국은행연합회의 「신용정보관리규약」(2005년 4월 28일 개정시행이전 규약기준)에서 규정하는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
신용회복지원 내용
원금 상환유예
  • 신청 채무자가 기초수급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원금 상환 유예
  • 기초 수급자에서 벗어난 경우에는 소득 등 심사를 거쳐 최장 10년 내에서 무이자 분할 상환
이자의 면제
  • 양도일까지 발생한 이자, 연체이자와 양도일 이후 발생한 이자는 면제
  • 자격 상실에 따라 원금 채무를 장기 분할상환하는 경우에도 이자 미부과
상담소 위치안내
상담소 위치안내
지부명 전화번호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역삼본관 02-1588-3570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부산지사 051-860-8000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광주지사 062-231-3000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5가 183
대전지사 042-601-5163 대전광역시 둔산동 1264
대구지사 053-760-5000 대구광역시 수성구 중동 179
인천지사 032-509-1500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전주지사 063-230-1700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창원지사 055-269-8071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강릉지사 033-640-3434 강원도 강릉시 임당동 139
청주지사 043-279-2400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법원의 개인채무자 회생제도 및 파산제도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개인채무자회생제도
빚이 15억원(담보채권 10억원, 무담보채권 5억원 이내)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대법원 규칙으로 정한 금액 이하의 빚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는 모든 빚(사채 포함)에 대해서 신용불량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8년 이내의 상환기간으로 채무자가 정한 상환계획(요건: 채무자가 상환할 금액이 채무자 보유재산을 현재 처분해서 회수할 수 있는 금액보다 많을 것)을 법원에 제출하면 법원의 인가를 받아 확정되고 채무자가 상환계획대로 상환하게 되면 나머지 빚은 탕감됩니다.
파산제도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경우에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채무자에게 파산원인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 파산선고를 받게 되며 채무자의 총재산을 모든 채권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게 됩니다.
파산선고 뒤 채무자는 법원에 더 이상 채무를 갚지 않도록 허가해 달라는 면책신청을 할 수 있으며, 허가를 받아 결정이 되면 조세 등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책임을 면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선고와 면책은 엄격한 기준에 의해 결정되므로 신청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신청 여부를 정하여야 합니다.
파산선고 후 면책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제한이 있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어려워집니다.
개인파산 사실은 전국은행연합회 등 신용정보집중기관 등에 상당기간 보관됨에 따라 향후 신용카드 발급, 대출신청 등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채권추심업무 처리절차 안내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행위는 채무자 앞으로 채권추심 수임사실 통지 이후, 다음과 같이 이루어집니다.
채권추심 업무진행과 관련하여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 3705-4013, 4017) 및 담당자에게 연락하여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채무변제촉구문' 등의 우편물을 발송하여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고, 채무변제 불이행시 불이익(연체정보 등록에 따른 금융거래 제한 등)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과 별도로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채무상환을 요구하게 되며, 채무 불이행시 불이익에 대한 안내를 하게 됩니다.
  •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채무상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귀하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에는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방문추심’에 관한 사전 안내를 한 후 채무상환 요구나 소재파악 또는 재산조사 등을 위해 자택이나 근무지, 기타 소재지에 대한 방문을 할 수 있습니다.
  • 상당기간 채무변제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우편물이나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한 채무금액 강제회수에 관한 법적조치(가압류신청, 지급명령신청, 강제경매신청 등) 예고통보를 할 수 있으며, 이에 불구하고 변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으로부터 집행권원을 부여받아 강제집행을 통한 채권 회수를 하게 됩니다. 그 밖에도 채권자 또는 채권자협의회에 의하여 법원에 재산관계명시 신청이나 채무불이행등록 신청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 교보생명보험(주)는 연체안내 및 채권추심업무를 '에이앤디신용정보(주)'에 위탁하고 있습니다.
채권추심 과정에서 아래와 같은 사실이 발생할 경우 에이앤디신용정보(주) CS팀 (전화번호: 02-3705-4013, 4017)으로 연락주시면 적극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채권추심자의 신분이 의심스러울 경우
  • 채권추심자가 방문, 전화 등으로 처음 접촉해 올 때는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사원증 또는 신용정보업종사원증)를 제시토록 요구하고, 이를 제시하지 못하거나 사진 미부착·훼손 등 신원이 의심스러운 경우 소속회사나 신용정보협회*에 재직 여부 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또한 채권추심자가 검찰·법원 등 사법당국을 사칭하거나 법무사, 법원집행관, 법원집행관대리 등의 사실과 다른 직함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예시) 채권추심자가 법률담당관, 법원집행관, 소송대리인 등으로 허위 기재한 명함을 사용하거나 이들 명의로 독촉장을 발송
추심채권이 추심제한요건에 해당할 경우
  • 본인의 채무가 추심제한요건*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고 추심제한 대상인 경우 채권추심자에게 서면으로 추심중단을 요청(전화로 요청 시 통화내용 녹음)하시고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자료를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시) 채무부존재 소송이 제기된 채권에 대해 채권추심
채권추심 제한대상이란?
  • 판결 등에 따라 권원이 인정되지 않은 민사채권
  • 채무자가 채권소멸시효 완성에 따라 추심중단을 요청한 경우
  •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한 경우
  • 채무자로부터 신용회복위원회의 신용회복지원 신청사실을 통지받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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