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아이와 떠나는 여행은 아이에게는 물론 부모에게도 좋은 교감을 이룰 수 있는 선물입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여행은 교육과 훈육의 목적이 아닌, 아이의 눈높이와 아이의 걸음을 따라 함께 놀이하며 소통하는 진정한 교감의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여행기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인정 속에서 여행하고, 더 나아가 바람직한 가족 문화를 구현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자 기획 되었습니다. 여행기 본문 속 미션과, 함께 첨부된 게임보드 등을 활용한다면 아이와 보다 즐거운 여행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탐방안내

탐방장소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사 누리길 일대

탐방코스

예상소요 시간 : 3시간

이번 여행은 박물관에서 시작하여 가야사 누리길을 탐방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길이 산책로로 꾸며져 있지는 않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시야가 트여 있어 주변 경관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시선과 속도에 맞추어 걷는 여유를 가져보자.

소요경비

· 국립김해박물관 : 무료관람
· 대성동 고분군 고분 박물관 : 무료관람

준비물

· 편하게 걸으며 이동할 수 있는 가벼운 옷차림
· 걷는 길을 심심하지 않게 해 줄 간식거리 등

찾아오는 길

· 국립 김해박물관으로 찾아가자!

경상남도 김해시 가야의길 190 (구산동 232번지)

· 자가용 이용 시 (서울 기준)

1. 경부고속도로 - 대전JC → 중부고속도로(대전· 통영) → 진주 → 남해고속도로 → 서김해IC
2. 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 - 서울 → 이천 → 청주 → 대전 → 무주 → 함양 → 진주 → 서김해IC

· 대중 교통 이용 시 (김해 시내)

1. 시내버스 - 구산 백조아파트, 김해 문화의 전당 또는 박물관역 하차
2. 부산 - 김해 경전철 - 박물관역 하차

<※ 출처 : 네이버 지도>

함께 보기

우리 아이 교과서에 나와요!

5학년 1학기 사회

2. 하나된 겨레

(3) 삼국의 성립과 발전

김해는 한국 역사에서 보기 드문 연맹왕국이었던 가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김해 답사를 통해 가야 시대의 문화와 문물의 발전을 알아보자.

관련도서

이야기 가야사 - 신화 시대부터 가야의 후손 김유신까지

김경복 지음 / 출판 청아출판사

신비의 왕국으로 남아 설화로 여겨지기 쉬운 가야를 알 수 있는 책이다. 가야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테마 20가지를 선정하여 그것에 맞게 설명을 더하여, 가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역사 속 가야: 김해 고령(발도장 쿵쿵 역사 시리즈 16)

최종순 지음 / 보리앤스토리 그림 / 출판 핵교

역사 속 지도와 유물, 유적지를 풍부하게 수록했다. 가야의 역사를 이끌었던 금관가야와 대가야를 중심으로 가야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금관가야의 중심지였던 김해와 대가야의 중심지였던 고령을 중심으로 지배층의 고분군, 여러 유물들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알고 가기

탐방 길라잡이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 법

김수로 왕 이야기

후한의 세조 광무제 건무 18년 임인년(42년) 3월 계욕일이었다. 북쪽 산봉우리 구지에서 뭔가를 부르는 듯 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백성들이 모여 소리를 들어보니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사람 소리 같은 게 들릴 뿐이었다.
마을의 아홉 촌장이 산에 올라 거기 누구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하늘이 나에게 이곳에 나라를 세워 임금이 되라고 명하셨기에 내려온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지금 산봉우리 꼭대기의 흙을 파면서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 만일 내밀지 않으면 구워먹으리" 하고 노래 부르되 뛰면서 춤을 추어라. 그러면 곧 대왕이 나타날 것이다."

아홉 촌장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춤을 추었고, 곧 하늘에서 자줏빛 줄에 매달린 붉은 보자기가 내려왔다. 보자기를 벗기자 금궤가 드러났는데, 아홉 촌장이 뚜껑을 열어 보니 황금 알 여섯 개가 들어있었다. 이튿날, 여섯 알들은 여섯 명의 동자들로 변했는데 용모가 하나같이 매우 훤칠했다.
사람들의 공경을 받으며 자란 여섯 동자중에 한 명이 왕위에 올랐는데, 세상에 처음 나타났다고 해서 이름을 수로(왕이 죽은 뒤의 시호로 수릉이라고도 했다)라고 지었다. 그가 바로 가락국의 왕 김수로였다. 나머지 다섯 사람도 각지로 흩어져 나라를 세우니, 이들이 만든 여섯 나라가 모여 가야 연맹을 이루었다.

※ 출처 : 삼국유사, 일연

탐방하기

출발

오늘 답사할 김해는 금관가야, 대가야, 성산가야 등 한국 역시에서 보기 드문 연맹왕국이었던 가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특히 김해에 자리잡고 있었던 금관가야는 김해 일대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철을 바탕으로 활발한 해상 무역을 펼쳐 번영을 구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야연맹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Point 01 국립 김해 박물관

국립 김해 박물관은 본격적인 김해 여행을 시작하기에 앞서 둘러보면 좋은 곳이다. 김해가 가야의 발상지인 만큼 이 박물관에는 김해 지역에서 출토된 다양한 가야의 유물, 유적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야의 역사와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다 보면 자주 눈에 띄는 것이 철로 만든 칼과 공구, 장신구와 무수한 토기들이다. 철과 토기는 가야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해상 무역의 밑거름이 되어 준 중요한 자원이었다.

가야는 풍부한 철광산을 바탕으로 제철기술을 발전시켜 양질의 철기를 생산해 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송풍장치와 송풍관이었다. 철을 제련하려면 섭씨1500도를 웃도는 높은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가야인들은 송풍장치를 통해 끊임없이 바람을 불어 넣음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국립 김해 박물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해낸 철기 유물들과 모형으로 재연된 당시의 제련과정이 전시되어 있다.

미션: 포토존 미션

오늘 가야 여행의 예습이 될 국립 김해 박물관앞에서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자!

국립 김해 박물관은 산책로를 통해 구지봉, 수로왕비릉(허황후의 묘)과 연결되며 김해시에서 지정한 "기야사 누리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가야사 누리길은 국립 김해 박물관과 대성동 고분군, 봉황대, 수로왕릉 등을 잇는 가야 역사 탐방길이다.

Point 02 구지봉

국립 김해 박물관 전시실 건물 뒷길로 들어서면 야트막한 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이 나타난다. 침엽수가 우거진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넓고 완만한 봉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김수로 왕 탄생설화의 배경인 구지봉(龜旨峰)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서기 42년, 하늘에서 여섯 개의 알이 구지봉으로 내려왔는데 알에서 태어난 여섯 명의 동자 중 한 명이 김수로 왕이었다고 한다. 구지봉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거대한 고인돌이 눈에 띈다. 돌 위에는 한자로 구지봉이라 쓰여 있는데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서예가 한석봉이 쓴 것이라고 전해진다.

구지봉은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오르기 부담이 없으면서도 김해시의 경관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비록 김수로 왕이나 가야의 역사, 문화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아니지만 널리 알려져 있는 김수로 왕의 탄생설화가 남아있는 장소인 만큼 한 번쯤 방문해 볼 만 하다.

Point 03 수로왕비릉

구지봉을 지나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구지터널 위를 지나게 된다. 이 길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면 아담한 한옥들로 둘러싸인 봉분을 발견할 수 있다. 김수로 왕의 배필이었던 허황후가 묻혀있는 수로왕비릉이다. 김해 김씨, 김해 허씨의 시조모이기도 한 허황후는 아유타국의 공주였는데 서기 48년 경, 오빠인 장유화상과 수행원들을 거느리고 가야에 와서 황후가 되었다고 한다.

왕비릉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파사각(婆娑閣)이라는 작은 전각이 보인다. 허황후에 관한 전설이 남아있는 파사석탑(婆娑石塔)이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정면으로 쭉 뻗은 길을 따라 파사 석탑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면 허황후의 봉분을 마주하게 된다. 비석과 축대 두 개를 제외하곤 별 다른 장식이나 상징물은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한 모습이다.

Point 04 대성동 고분군

국립김해박물관 뒷길에서 시작되는 산책로는 구지봉을 지나 수로왕비릉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다시 국립김해박물관으로 돌아와 정문을 나서면 본격적인 가야사 누리길이 시작된다. 가야의 길이라 쓰여 있는 팻말을 따라 10분 정도 걷다 보면 아파트와 빌라로 불러싸인 야트막한 언덕을 발견할 수 있다. 김해 주민들 사이에서 애꾸지(애기 구지봉이라는 뜻) 언덕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성동 고분군이다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곳곳에서 잘 다듬어진 돌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 발견된 분묘의 일부다. 분묘 발굴 당시 함께 발견된 유물들은 노출전시실과 대성동 고분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노출전시관에는 발굴 당시 분묘의 모습이 그대로 복원되어 있어, 보다 생생한 고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대성동 고분 박물관은 대성동 고분군을 둘러볼 때 꼭 들러봐야 하는 명소다. 작은 규모임에도 분묘에서 출토된 가야 토기와 망자와 함께 매장된 장신구, 청동, 솥, 청동 검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가야인의 매장 문화에 관한 자료가 풍부하다.

미션: 체험 미션

무덤에 들어가는 건 어떤 기분일까? 대성동 고문 박물관에는 고분 체험 엘리베이터가 있다.
아빠와 용기를 내어 무덤으로 들어가보자!

Point 05 봉황대공원

대성동 고분군을 나서서 다시 남쪽으로 조금 더 걸아가면 봉황대 공원을 만나게 된다. 이 공원은 가야의 서민 거주지와 패총(貝塚)이 발굴된 "봉황대 유적"을 중심으로 만들어 졌으며 넓은 잔디밭과 연못, 수목이 우거진 산책로를 겸비하고 있어 김해 시민들의 휴식처로 활용되고 있다. 연못가에서부터 시작되는 산책길에는 가야의 무역창고로 쓰였던 고상가옥, 서민들이 사용했던 움막들이 늘어서 있다.

봉황대 정상에는 가락국의 9대 임금 겸지 왕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오는 황세바위가 우뚝 서 있고 그 아래 황세바위 전설의 주인공 여의를 기리기 위해 만든 여의각(如意閣)이 있다. 황세바위를 지나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황동유적 패총전시관이 등장한다. 패총은 선조들이 먹고 버린 조개 껍데기가 쌓여 무더기를 형성한 것을 뜻한다.

Point 06 김수로왕릉

봉황동 유적을 지나 동쪽 방면으로 뻗어있는 분성로를 따라가면 가야사 누리길의 백미이자, 김해의 대표적인 가야 유적지인 김수로왕릉이 나타난다. 사적 제 73호로 지정된 김수로 왕릉은 말 그대로 가락국의 시조, 김수로 왕의 무덤이다. 정문인 숭화문(崇花門)을 지나면 나무들이 우거진 잔디밭과 나무 기둥으로만 이루어진 붉은 문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마치 솟대처럼 우뚝 서 있는 이 문은 홍살문이라 불리는 것으로, 신성한 구역이니 경의를 표하라는 의미로 세워놓은 것이다.

김수로왕릉에는 김수로 왕과 허황후의 위패를 모신 숭선전(崇善殿), 두 사람의 초상화가 보관되어 있는 숭정각(崇禎閣) 가야 중엽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되는 연꽃 모양의 연화대석(煙花臺石) 등 한 번쯤 둘러볼만한 것이 많다.

그 중에서도 반드시 보아 두어야 할 것은 왕의 봉분 앞을 막아선 납릉정문(納陵正門) 문설주에 그려져 있는 쌍어문(雙魚門)이다. 물고기 한 쌍이 마주보고 있는 이 그림은 가야의 국장(國章)이자 신앙의 상징이었다고 전해진다. 원래 쌍어문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허황후를 통해 가야에 까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158년간 가락국을 다스리다 세상을 떠났다고 전해지는 김수로 왕. 그가 묻혀있는 수로왕릉은 가야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바다 건너, 이국 땅에서 온 허황후의 자취까지 느낄 수 있는 김해와 가야 답사의 끝맺을으로 더할 나위 없다.

숨겨진 김해 이야기

하나. 김수로 왕과 석탈해의 도술 대결

김수로 왕이 가락국을 세우고 왕위에 올랐을 무렵, 완화국이라는 나라의 왕비가 임신하여 알을 낳았는데 그 안에서 ‘탈해’가 태어났다. 탈해는 키가 석 자요, 머리 둘레는 한자였는데 바닷길을 따라 가락국에 도착해서는 다짜고짜 왕을 만나러 왔다.
"나는 왕의 자리를 빼앗으려 왔소이다!"
김수로 왕이 대답하기를,
"하늘이 명하여 나를 왕위에 오르게 하고, 나라를 안정시켜 백성들을 편안케 했다. 그런데 어찌 감히 하늘의 명을 어기겠느냐?"
이에 탈해는 술법대결을 통해 자웅을 겨뤄보자고 제안했다. 수로왕이 이를 수락하자 탈해는 순식간에 매로 변신해 하늘로 날아올랐다. 수로왕은 이에 질세라 독수리로 변신했다. 탈해가 참새로 모습을 바꾸자 수로왕은 새매로 변해 맞섰다.
탈해는 자신이 수로왕의 적수가 되지 못함을 깨닫고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배를 타고 가락국을 떠나 계림으로 향했고 훗날 신라의 왕이 되었다.

둘. 김수로 왕의 저주

신라 말 충지(忠至)가 금관성(金官城)을 침공해 성주(城主) 장군이 되었다. 그의 부하 영규(英規)가 김수로 왕의 제사 시설을 뺏어 단오에 고사를 지내니, 갑자기 들보가 부러져 영규가 깔려 죽었다. 충지가 두려워 비단에 김수로 왕 얼굴을 그려 치성을 드렸는데, 얼굴 그림의 눈에서 피를 한 말이나 쏟으니 그 그림을 불살랐다.
뒤에 단옷날 수로왕 사당에서 제사 지내는데, 영규의 아들 준필이 후손의 제물을 치우고 자기 제물로 제사하자, 제사가 끝나기 전에 준필이 병이 나 집에 가서 곧 죽었다. 나중에 도적들이 수로왕릉을 도굴하려 하니, 갑옷을 입은 군사가 무덤에서 나와 활을 쏘아 도굴하는 무리 7, 8명을 죽였다. 도망갔던 도적들이 또 나타나니, 30척이나 되는 큰 뱀이 묘에서 나와 8, 9명을 물어 죽였다.
고려 건국 후 성종 2년, 김해부 양전사 조문선이 수로왕릉 소속 토지의 반을 떼어내 백성에게 주려고 문서를 꾸미니, 조문선의 꿈속에 7, 8명의 귀신이 무기를 가지고 나와 매를 쳤다. 조문선이 아파서 꿈을 깨었는데, 그 길로 병들어 도망가다가 죽었다.

출처 : 삼국유사, 일연

게임보드

아이와 함께 역사탐방을 하며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게임보드"를 제공해 드립니다. 아래 《탐방 자료실》에서 파일을 다운 받아 출력한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김해:1.국립김해박물관, 2.구집봉,3.수로왕비릉,4.대성동 고분군,5.봉황대공원,6.김수로왕릉.함께하는미션:1.포토존 미션!- 오늘 가야여행의 예습이 될 국립 김해 박물관 앞에서 아빠와 함께 사진을 찍어보자!,2'구지가'노래 부르기 미션-구지가는가사만 전해질 뿐, 멜로디는 없다. 다른 동요의 멜로디를 붙여서 함께 불러보자!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밀어라.내밀지 않으면 구워먹으리.4 무덤에 들어가는건 어떤 기분일까? - 아빠와 용기를 내서 고분 체험엘리베이터를 타보자.6쌍어문찾기-수로왕릉에서 가장 유명한 쌍어문을 찾아보자!

탐방 자료실

보다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 "역사탐방 길라잡이" 콘텐츠와 고해상도의 "게임보드"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