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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이 뛰어나도 흥행에 실패하는 영화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허삼관>을 두고 이 말을 할 수는 없다. 인상적인 한 두 장면을 제외하고 구성은 성기고, 연기는 어색하고, 감정은 겉돈다. 좋은 원작이 곧 좋은 영화를 낳는 것도 아니고, 아주 작은 흠이 뜻밖의 결과를 낳은 것도 아니니 그리 애석할 일은 아니다.
영화 <허삼관>은 작품 안팎에서 실패의 요인을 안고 있었다. 먼저 바깥 이야기부터 해보자. 영화의 콘셉트와 마케팅 전략이다.
<허삼관>은 감동이란 뒷말을 달기는 했지만 코믹을 지향했다. 그 기둥은 ‘씨’가 다른 아이를 아들로 키우는 한 남자(허삼관)의 상황과 그 남자의 캐릭터이다. 그것은 포스터, 홍보물, 광고에도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관객도 배우도 그 코믹이 마치 어딘가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스멀스멀 어색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날카로운 풍자를 담은 블랙코미디도 아니다. 코미디도, 드라마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 차라리 코믹 뒤에 붙인 '휴먼 드라마'만 작심하고 붙잡고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영화 내내 남는다. 특히 일락이 보여준 눈물과 용기와 순수를 보면.
자연히 감정도 빛깔이 없다. 허삼관은 그 시대(1950년대) 가난한 가장이고, 아내 허옥란 역시 그저 평범한 가정주부다. 더욱 의아한 것은 11년간 남의 자식을 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허삼관이 보여준 반응이다. 허옥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허풍스러운 인물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정서는 아니다. 쉽사리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웃음을 의식한 것이라면 잘못 생각한 선택이고, 원작을 의식한 것이라면 너무나 소심한 결정이다.
원작인 중국 위화의 소설 『허삼관 매혈기』의 허삼관은 얼핏 보면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영화보다 10년 전인 1940년대 후반 중국의 가난하고, 못 배우고, 힘없는 남자이다. 성 마르고, 가볍고, 때론 고집도 부리지만, 줏대 없이 남 따라 하고, 남의 씨를 아들로 키우고 있어 사람들로부터 가장 심한 욕인 ‘자라대가리’(무능하고 바보 같은 놈)란 욕을 듣고 사는 남자이다. 그의 행동거지, 윤리관, 가치관이 우리에게 다소 이질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는 한국인도, 한국에서 사는 사람도 아니니까.
잠시다. 소설을 읽다보면 금세 그의 매력에 빠진다. 그 역시 바로 우리가 말하는 평범함에서 온다. 여기에서 평범함은 진부함이 아니다. 작가의 말처럼 ‘언젠가 나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는’ 사람, 누구도 쉽게 팽개칠 수 없는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들이다. 이를테면 기른 정(情),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자식과 아내 심지어 남의 ‘씨‘ 라고 미워하며 국수도 사 주지 않던 일락이를 위해 ’피‘까지 판 돈을 기꺼이 내놓을 수 있는 희생과 같은 시대와 장소와 인종을 초월한 변할 수 없는, 삶의 아름다움과 감동들이다.
작가 위화는 이를 오래도록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온 미련, 기억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 기억을 통해 다른 사람들 로 하여금 지나간 삶을 추억하게 했고, 그 삶을 다시 한 번 살도록 해주었다. 별난 것 같지만, 나와 다른 것같지만 결국은 같은 사람, 그가 소설 속의 허삼관이다. 1,000만 명 이상이 보고 눈물을 흘린 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의 덕수(황정민)도 그와 다르지 않다.
어정쩡한 선택은 캐릭터와 정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대도 혼란스럽다. 거리와 간판, 사람들의 모습은 분명 1950년대 작은 소도시인데 처음에는 중국으로 착각할 만큼 헛갈린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조금씩 그 혼돈이 해소되기는 하지만 그 냄새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이 또한 원작 탓이라고 할 것인가. 귤이 회수를 그냥 건너면 탱자가 된다. 기후가 다르고 토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허삼관도 서해를 건너, 10년의 시대를 건너뛰어 한국에 왔다. 한국의 기후와 토양에 맞게 개량을 하지 않았으니 역시 ‘탱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50대 이상은 기억하겠지만, 허삼관이 살았던 시대에 중국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매혈’의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그 피는 허삼관의 말처럼 “몸속의 피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인간의 마지막 생존수단이자, 자신의 ‘조상’이자 ‘뿌리’이다.
때문에 허삼관의 매혈 행위는 곧 자신의 힘과 조상의 맥을 파는 행위이다. 그래서 일락이가 동네 아이를 돌로 때려 물어줘야 할 입원비 때문에 피를 팔고 온 허삼관에게 허옥란이 “몸은 자기 것이지만 피는 조상님 거라구요. 당신은 조상을 팔아먹은 거라구요" 라고 소리를 친 것이다. 허삼관이 처음에 매혈로 받은 돈을 피가 다른 일락에게는 한 푼도 쓰지 않으려 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 시대 중국에서 매혈은 삶의 고비와 위기 때마다 조상을 팔아서라도 가족을 살리는 최후의 수단이자, 가장 비참한 선택 이었다. 매혈은 소설의 큰 줄기이자, 이야기와 가족을 끌고 가는 수레인 셈이다. 위화가 굳이 제목을 ‘허삼관 매혈기’로 단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영화 <허삼관>에서의 매혈은 그런 의미도, 비중도 뚜렷하게 찾아볼 수 없다. 허삼관에게 매혈은 그렇게 절박하지도, 대단한 최후의 수단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일락의 병원비를 위해 허삼관이 연이어 매혈을 하는 것도, 소설과 같지만 그러기에는 한국이란 좁은 땅덩어리, 1960년대 초반에서 정지해버린 시간이 설득력을 잃게 만들었다. 결국 허옥란이 장기이식으로 일락이의 병원비를 마련한 것에서 보듯, 허삼관의 매혈이 아버지의 절박한 심정으로만 남아버리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소설은 허삼관이 예순의 나이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피를 팔아 살아가는 한 작은 도시의 가난한 남자와 그의 가족연대기에 불과하고, 단순한 에피소드들의 아기자기한 나열에 불과해 전혀 무관할 것 같았던 시대의 물결과 역사도 어김없이 그들에게 밀려들고, 그것에 의해 소설 『허삼관 매혈기』는 시대성과 사회성을 얻는다. 그야말로 이름 없는 민초에 불과한 허삼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문화대혁명과 하방은 기회가 아니라 질곡이다. 아이들은 뿔뿔이 농촌으로 흩어지고, 일락은 병에 걸리고, 허옥란은 '화냥년'으로 손가락질 당하며 삭발을 당하고 거리에 내몰리는 수모와 아픔을 겪게 만든다.
소설 『허삼관 매혈기』가 명작으로 꼽히는 이유는, 비록 허구이지만 그 역사의 소용돌이가 그들을 겉돌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시련을 안기며서도 삶의 소중한 것들을 더욱 살찌도록 만들고, 가족이 서로 화해하고 진정으로 서로 사랑하게 만든 작가의 솜씨 덕분이다.
몸이 아픈 채 농촌으로 돌아가는 ‘씨’가 다른 아들 일락에게 자신의 피 판 돈을 몰래 주는 허삼관, 길거리에 내몰린 아내 허옥란에게 줄 밥통 밑바닥에 반찬을 숨겨 갖고 가는 허삼관에게 누가 ‘자라대가리’라고 욕할 것인가. 소설 속의 허삼관이 비록 서해 건너 한물간 인간이지만 한없이 따뜻하고, 인정 넘치고, 비슷한 시대를 산 우리들의 아버지와 다름없이 <국제시장>의 덕수만큼이나 흐뭇한 미소와 함께 우리의 가슴을 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영화 <허삼관>도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생략과 소홀과 단축과 단순한 보망으로 그것을 스스로 잃어버렸다. 돼지 간볶음을 순대로, 국수를 만두로, 간염을 뇌염으로, 상해를 서울로 바꾸기만 하면 귤이 그대로 귤로 남는 것은 아니다. 시대와 시간의 생략과 단축, 중요한 이야기의 모티브의 포기,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부족과 내면화하지 못한 배우들의 연기로는 영화가 소설처럼 될 수는 없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덕수 같은 우리의 아버지를 결코 만날 수 없다.
우리의 역사와 인물이 아니어서 어쩔 수 없는 정서의 차이라고 말하지 말라. 원작의 무게에 짓눌려서라는 변명도 구차하다. 그것이 어설픈 흉내내기를 합리화 할 수는 없다. 흉내내기는 비슷한 것이지 같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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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기초수급자 지원 | 영세자영업자 등 지원 | 개인워크아웃 (개인신용회복) |
개인회생제도 |
---|---|---|---|---|
신청기관 | 자산관리공시 | 신용회복위원회 | 신용회복위원회 | 법원 |
시행시기 | 2005년 5월 9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 |
2005년 5월부터 시행 | 2002년 10월 1일부터 | 2004년 9월 23일부터 |
대상채권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1개 금융기관 단독채무자 및 다중채무자 모두 대상 |
협약에 가입한 2개 이상 금융기관 채권 |
제한 없음(사채 포함) |
채무범위 | 제한 없음 | 제한 없음 | 5억원 이하 | 무담보채무(5억) 담보채무(10억) |
대상채무자 | 기초수급자이면서 신용불량자 (2005.03.23 기준) |
|
신용불량자이며 최저생계비 이상 소득자 |
파산지경에 이른 봉급생활자 또는 영업소득자 |
채무조정수준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채무자의 총채무액을 채무조정을 통해 장기분할상환 |
8년 이내 변제기간에 채무자가 정한 변제계획에 의한 변제 |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함
다음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신용회복지원신청을 할 수 없음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
서울 명동본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 1가 10-1 명동센트럴빌딩 6층 (한국 외환은행본점 뒤편) |
서울 영등포지부 | 02-6337-2000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등포동 3가 18 영등포프라자 10층 (영등포 마사회빌딩 10층) |
부산지부 | 051-638-8890 |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 825-3 (눌원빌딩 6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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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출장상담 | 054-851-6046 | 경북 안동시 명륜동 344 (안동시청 민원실) |
2004년 12월 31일 현재 신용불량자로서 다음의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자영업자
2004년 12월 31일 기준 만 29세 이하의 미취업자로서 다음의 기준에 해당하는 채무자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4년 12월 31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신용회복위원회 : 2005년 4월 1일부터 6개월간
2005년 3월 23일 현재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해 지정된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중 전국은행연합회에 신용불량정보가 등록된 자로써,
지부명 | 전화번호 | 지부정보 (주소/위치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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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본관 | 02-1588-3570 |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814 |
부산지사 | 051-860-8000 | 부산광역시 연구 거제3동 58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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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사 | 032-509-1500 |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평동 202-1 |
전주지사 | 063-230-1700 |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1280-11 |
창원지사 | 055-269-8071 | 경상남도 창원시 중앙동 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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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사 | 043-279-2400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사직동 235-14 |
각종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서 신용회복이 어려운 경우에는 법원의 개인채무자회생 제도 또는 파산제도를 이용하세요.
개인채무자회생제도는 2004년 9월 중에 실시할 예정이며, 파산제도는 이미 시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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